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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감축, 조직개편 등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

 

서울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김영후)은 25일 낮 서초구 방배동 본사 앞마당에서 '노동조합 탄압 중단, 창의구조조정 분쇄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용시민의 편익에 역행하는 반시민적 경영방침에 맞서 힘찬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사를 한 김영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현장에서 살아 숨쉬는 동지들을 보니 저절로 힘이 난다"면서 "이번 싸움을 승리해 절대로 조합원들에게 피눈물을 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승리하는 투쟁을 위해 한 걸음씩 뚜벅뚜벅 가겠다"면서 "노동조합 지침대로 일방적인 발령에 절대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근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호사 자문을 얻어, 가처분 신청, 본안소송 등을 준비해 놓았다"면서 "끝까지 질기고 질기게 투쟁해 모두가 살아남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공사가 일방발령을 낸다면 즉각 준법투쟁으로 응징하겠다"면서 "동지들을 믿고, 집행부를 믿고 생존권 사수와 고용안정을 위해 힘찬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25일 오전 개표) 실시한 김상돈 사장 불신임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 발표결과 총조합원 9551명 중 8375명(87.69%)이 투표에 참여해 8110명(96.84%)이 불신임에, 216명이 신임에 표를 던졌고 49명은 무효가 됐다.

 

이날 연대사를 한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응해 6월말부터 7월초까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결코 서울지하철노조가 외롭지 않게 연맹이 나서 공공부문 공동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 날짜를 잡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면서 "국민들에게 왜 싸우는지를 알려야 하는 투쟁을 벌어야 한다. 조합원 모금으로 텔레비전과 신문 광고를 비롯해 선거 때처럼 시장을 찾아다니면서 국민동의를 받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도창 전국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장도 "철도공사도 2011년까지 4000여명을 줄이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지하철 싸움이 결코 단사만의 싸움이 아니고 궤도노동자들의 전체 싸움이다. 지난 94년 전국지하철 파업처럼 궤도노동자가 하나 돼 힘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미선 철도노조 KTX 서울지부장은 "KTX 여승무원들은 800일 넘게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자본과 권력에 맞서 연대 투쟁으로 하나되면 노동자의 승리는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 4개 지부장도 투쟁사를 했다. 김태균 차량지부장은 "뚝은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작은 틈새도 보이지 말고 승리할 때까지 당당히 투쟁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행 역무지부장은 "인류역사상 통틀어 지고불변의 가치가 생존권"이라면서 "노동자 생존권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장과 정부와 자본을 향해 똘똘 뭉쳐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상현 승무지부장은 "공사는 집행간부 다를 직위해제 시켜놓고 노사협의회를 열어 창의혁신과 구조조정의 문구를 넣어 주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공사가 구조조정 계획을 포기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두 기술지부장도 "이제 한판전쟁이 시작했다. 우리가 지면 죽음뿐이 없다"면서 "다소 힘들더라도 노조 지침을 따라 주면 고용안정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의 지침에 따라 1층부터 6층까지 구조조정 반대 등의 문구가 새겨진 본사 복도 도배투쟁을 전개했다.

 

이날 민중가수 박준씨가 노래공연을 펼쳤고, 철도노조와 KTX여승무원지부 간부 및 조합원들도 연대차 참석했다. 이날 총회가 끝나고 지하철노조 현장간부들은 서울역, 시청역 등에서 시민전단을 나눠주는 시민홍보전을 펼쳤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김상돈 사장의 불신임 조합원 투표에서 참여조합원 8375명 중 96.8%인 8110명이 불신임에 찬성했다. 노조는 사장 불신임 투표를 실시한 이에 대해 노조를 무시하고 조합간부 징계, 일방적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한 김상돈 사장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김 사장의 ▲ 불법과 탈법적 경영(인력 구조조정) 방침 ▲ 이용시민의 안전과 편익에 역행하는 반시민적 경영방침 ▲ 노조탄압 말살 책동 ▲ 직권남용(불법부당지시 남발, 공익요원 동원 조합간부 폭행 등) 등의 책임을 물어 사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투표결과에서도 보듯 9000여 조합원 절대 다수가 김 사장의 노동 적대적, 반시민적, 반공공적 경영방침에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공기업 사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사장 김상돈)는 연초 2010년까지 전체인력의 2088명(20.3%)의 감축을 담은 창의혁신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지난 3월 26일 이사회를 개최해 조직통폐합, 인력감축, 아웃소싱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하루 앞서 3월 25일 일방적 이사회개최를 저지하는 위원장, 지부장 등 집행간부 16명을 직위해제 및 고발했다. 이에 항의에 지난 1일 김영후 노조위원장이 단식에 돌입했고, 지난 11일 조합원 총회에서 단식농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서울시에서 직제개편이 승인됐고, 공사의 일방 인사발령 소문이 떠돌자 18일부터 사장실이 있는 본사 6층을 점거에 현재까지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태그:#서울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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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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