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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들은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나?

 

최철국 의원(김해을)과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만 당선되었고,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 등이 영남권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의미있는 득표를 했다. 경남과 부산에서 통합민주당이 17대에 이어 또다시 교두보를 확보한 게 이번 총선의 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무현의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두관 전 장관과 송인배 전 행정관, 유시민 의원, 박재호 전 전 행정관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나선 최·조 의원은 재선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김해을'에서 최철국 의원은 47.76%(3만9439표)를 얻어 45.56%(3만7624표)를 얻은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와 5.22%(4311표)를 얻은 민주노동당 이천기 후보, 1.45%(1198표)를 얻은 평화통일가정당 박남욱 후보를 물리쳤다.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은 44.89%(3만1330표)를 얻어 41.88%(2만9226표)를 얻은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를 눌렀다. 이곳에서 친박연대 배진탁 후보는 9.81%(6850표)를 얻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하귀남 후보는 통합민주당으로 '마산을'에 출마해 19.85%(1만5105표)를 얻는데 그쳐,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64.14%, 4만8795표)한테 재선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참여정부 첫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면서 '리틀 노무현'으로 알려진 김두관 전 장관도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장관은 남해에서는 한나라당 여상규 당선자에 비해 많은 득표를 했지만, 여 당선자의 고향인 하동에서 크게 졌다. '남해하동'은 이번 선거에서 남해 출신의 김 전 장관과 하동 출신의 여 당선자로 인해 지역 대결 양상을 보였다.

 

김 전 장관은 남해에서 67.73%를 얻었지만 하동에서는 14.71%를 얻는데 그쳤다. 여 당선자는 남해에서 30.12%를 얻었고 하동에서는 82.14%를 얻었다. 전체적으로 김 전 장관은 40.61%를 얻는데 그쳤고, 여 당선자는 56.73%를 얻었다.

 

9일 오후 개표작업이 진행되면서 한때 김 전 장관이 앞서기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남해가 먼저 투표함을 개표하면서 김 전 장관이 앞섰는데, 하동에서 여 당선자한테 몰표가 나오면서 역전당하고 말았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선거 막판에 유세를 하면서 눈물로 호소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 전 장관은 2002년부터 경남도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유시민, 대구에서 32% 득표 '선전'

 

고향인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유시민 의원은 32.59%(2만3005표)를 얻어 65.35%(4만6131표)를 얻은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 졌다. 유 의원은 "유시민은 국회로, 주호영은 청와대 비서관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30%가 넘는 득표는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17대 때 이곳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윤덕홍)가 탄핵역풍에도 불구하고 21.7%에 그쳤다. 역대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보면 유 의원은 꽤 많은 득표를 했다. 유 의원은 김대중(15대, 12.0%), 노무현(16대, 17.4%), 정동영(17대, 5.5%)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양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송인배 전 비서관은 6.97%를 얻는데 그쳤다. 정영두 전 행정관은 통합민주당으로 김해갑에 출마해 21.56%를 얻어 50.56%를 얻은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한테 밀렸다.

 

부산 북구강서갑에 통합민주당으로 출마했던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은 38.57%를 얻어 57.34%를 얻은 한나라당 박민식 당선자에 밀렸다.

 

부산 남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재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은 16.50%를 얻는데 그쳤다. '남구을'에서는 무소속 김무성 의원이 49.69%를 얻어 당선했고,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는 31.21%를 얻었다.

 

최철국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노무현 마케팅'을 벌였다. 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마을청소를 할 때 참여하기도 하고,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는 노 전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기도 했다. 또 최 의원은 선거홍보물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담았다.

 

최 의원은 "당보다 인물을 보고 판단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현명하고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주신 시민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조경태 의원은 당선 소감으로 "정책과 공약이 아니라 상대방 흠집내기로 승부하는 일부 후보로 인해 지금까지 치른 그 어떤 선거보다 힘들었다"면서 "지역민들이 발전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꾼을 원하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당선하자 "대구에서 보낸 지난 100일은 정치인 유시민의 새로운 출발점을 찾는 시간이었다"며 "3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신 대구시민 여러분과 수성을 유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태그:#노무현, #유시민, #최철국, #18대총선,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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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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