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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8대 총선에서는 16대 국회까지 정국을 주름잡던 '올드보이'들 상당수가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우선 눈에 띈다. 13대부터 내리 4선을 했던 박 대표는 17대 총선에서는 탄핵 역풍에 밀려 당시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에게 패했다. 그 뒤 옛 민주당 대표로 당의 명맥을 이어오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이뤄냈다.

 

이번 총선에서는 박재승 위원장이 이끄는 공천심사위원회의 면접을 거부하다가 결국 면접수용을 거쳐 공천을 받은 뒤, 본선에서 대승했다. 이번 당선으로 5선이 됐다.

 

'친박'진영 좌장들 서청원·홍사덕 행보 주목

 

서청원 친박연대 공동대표도 이번에 비례대표로 6선 의원이 됐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대표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약했으나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됐고, 17대 총선은 포기했다. 2007년 대선 때는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 맹활약했다.

 

이번에는 총선 직전에 '친박연대'를 만들고 '박근혜 마케팅'을 앞세워 어느 정도의 세를 모았다. "5년 뒤에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후 정국에서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비례대표 인선 등에서 그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친박연대의 홍사덕(대구 서구) 전 의원도 63%가 넘는 득표로 6선 의원이 되면서 결국 국회에 복귀했다. 11대 때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경북 영주·영양·영풍·봉화에서 처음 당선된 그는 서울 강남과 비례대표 등으로 13대를 빼고 계속 당선됐다. 2004년에는 한나라당 원내총무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후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한명숙 의원에게 패배했다.

 

2005년 10월 경기 광주 재선거 때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야인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번 총선에서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불출마한 대구 서구에서  큰 차이로 당선됐다.

 

그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공언하면서 "문을 깨부수고라도 복당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선거에서 친박연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당선이 더욱 주목된다.

 

DJ의 복심 박지원도 재선의원 돼... "기필코 복당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 박지원(전남 목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입성도 화제거리다. 54%대의 득표로 38%에 그친 통합민주당 정영식 후보를 눌렀다.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청와대 비서실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14대 전국구 당선 이후 이번에 재선이 됐다.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는 금고 이상 형확정자 원천배제 기준에 따라 탈락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두 차례 현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동교동의 전폭적 지원아래 당선됐다.

 

선거과정에서 손학규 대표를 비판하는 등 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이후 민주당의 진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의 국회 대리인으로 인식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당선 일성은 "기필코 복당하겠다"는 것이다.


태그:#박상천, #홍사덕, #서처원,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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