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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인 유시민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주호영 후보가 맞붙어 화제가 된 선거구 대구 수성을.

 

대구 수성구에서만 20년째 살고 있는 나로서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확고한 이곳에 출사표를 던져 선거기간 내내 적지 않은 바람을 일으켰던 유시민 후보가 18대 총선 개표방송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의 선거 사무실을 무작정 찾아갔다.

 

오후 5시 40분경 부인 한경혜씨와 함께 선거사무실에 도착한 유시민 후보는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보기 위해 사무실에 나와 있던 선거운동원과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간단한 소회를 밝히며 개표방송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오후 6시경 SBS 방송국 예측발표가 시작되자 선거사무실은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곧이어 SBS 방송국 예상 득표율이 37%로 발표되자 선거사무실은 잠시 아쉬움에 잠겼으나 곧이어 선전했다는 격려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예상득표율 발표를 확인한 유시민 후보는 선거사무실에 모인 사람들에게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출구조사가 제대로 안 되었다고 한다. 자체 조사로는 예측발표보다 좀 더 높게 득표율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갖고 좀 더 방송을 지켜보자'며 방송을 함께 지켜보던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선거사무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그래도 37%면 대구에서 완전 선전했다 아이가!"하며 서로 격려했다.

 

저녁 7시가 넘어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시민 후보와 지지자들은 관심 있게 개표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보적 성향의 후보가 앞서 나갈 때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뒤처지고 있을 때는 짧은 탄식을 내뿜기도 했다.

 

9시가 넘고,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유시민 후보는 선거결과를 받아들이며 선거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했다. 이에 유시민 후보 지지자들은 40여 분 간 한 명씩 돌아가며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의 소회를 밝히며 유시민 후보를 위로했고,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

 

밤 9시 50분 현재 대구 수성을 개표가 모두 끝난 가운데,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가 4만6078표(65.4%)로 당선했고, 무소속 유시민 후보는 2만2990표(32.6%)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유시민 후보 일문일답이다.

 

- 18대 총선이 이제 끝이 났는데,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역량이 부족한 후보를 지지해준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 대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이면 상당히 선전한 것인데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직하다고 본다. 변화는 시민들이 바라야 되는 것인데, 아직은 그 시점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시민들이 변화를 바라는 시기가 올 것이고, 정치인은 그 시기를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 계속해서 대구에 살 것인가?

"수차례 약속했듯이 대구에 살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지역대학이 허락한다면 '지역경제발전론'이라는 강좌를 열어 강의와 연구를 하고 싶다."

 

- 18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압승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명박 정부에 거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 있다. 특히 경제부분에 있어서.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수도권 집중화를 기조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지역경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본다."

 

-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활동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생각은 없다.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동지들과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한다."

 


태그:#유시민, #수성을, #대구, #18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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