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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3리는 공식적인 지명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람 이름이 기차 역이름이 된 '김유정 역'과 '실레마을'로 통한다.

 

실레마을에서 태어나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 김유정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1908년에 태어나 1937년에 생을 마감한 젊은 소설가 김유정을 추억하며, 탄생 100주년을 개념해 춘천지역 문화예술인이 마련한 '김유정 문학제'와 '김유정 연극제'를 구경해 보면 어떨까.

 

경춘선 김유정 역에서 내리면 5분 거리에 '김유정 생가'와 문학관이 있다. 강원도의 추운 날씨를 염려한 ㅁ자 겹집에서 정갈한 마당을 앞에 두고 툇마루에 앉으면 소설 속 무대가 된 실레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샅으로 연결된 이웃 주민들의 삶을 관찰하고 소설로 재조명한 병색이 완연한 청년 문학도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여전히 논과 밭이 대부분인 오염되지 않은 동네 풍경 덕분이다.

 

실레마을을 샅샅이 보려면 어른 걸음으로 서너 시간이 필요하다. 마을 전체가 문학촌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어 가족과 함께 쉬엄쉬엄 봄 햇살을 쬐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1. 김유정 문학제

 

올해 김유정문학촌에서는 여느 해보다 더 풍성한 잔치를 준비했다.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김유정 문학제를 열고, 5월 10일에는 창작극 공연을 한다. 

 

김유정 문학제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많다. '김유정 소설 입체낭독대회'는 소설의 한 대목에서 각자 배역을 맡아 낭송하는 대회이고,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 <봄.봄>과 <동백꽃>의 주인공 점순이를 찾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소설 <동백꽃>에는 '노란 동백꽃'과 그 꽃의 향기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흔히 동백꽃이라고 하면 꽃송이 채 뚝뚝 떨어지는 붉은 동백꽃만 알던 사람들에게는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대목이다.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이라 부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그 <동백꽃>에 나오는 고추장 먹인 닭싸움도 재현한다. 

 

문학제의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김유정역까지 왕복 열차를 운행해 '김유정 문학촌 동행 답사'를 진행한다(참가 문의 : 김유정문학촌(www.kimjoujeong.org), 033-261-4650).


#2. 지난 3월부터 계속된 김유정 연극제

 

올 봄 춘천연극협회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극단 다섯 곳이 참여하는 '김유정 연극제'를 마련했다. 김유정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연극제에는 김유정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극단 아트쓰리씨어터의 <안해>를 시작으로 극단 굴레의 <봄.봄>, 극단 도모의 <소낙비>, 극단 연극사회의 <금 따는 콩밭>에 이어 극단 혼성이 <동백꽃>을 공연한다. 

 

다른 네 작품은 4월 20일까지 순차적으로 공연을 마쳤고, 김유정문학제와 더불어 오는 26일과 27일 오후 7시 30분에 봄내극장에서 <동백꽃>을 관람할 수 있다.


태그:#김유정, #연극,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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