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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이 되면 사람들은 봄을 대표하는 벚꽃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웬만큼 이름난 곳은 꽃보다 많은 사람들에 치이기 일쑤다.

조금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면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은 없을까?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으로 한결 가까워진 밀양 삼랑진으로 떠나보자.

삼량진 양수발전소 일대의 벚꽃길은 지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4월 첫주말이면 한창 만개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진입로에서부터 상부댐에 이르는 5km의 벚꽃 터널에 꽃이 만개하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벚꽃길 옆으로 인공호수인 안태호와 천태호가 이어져 낭만을 선물한다.

 

밀양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건설된 양수발전소로 밀양시 삼랑진읍 안태리에 자리하고 있다. 전력계통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30만kw급 발전기 2기를 건설해, 총60만kw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순양수식 지하발전소이다.

 

양수발전소 주변은 많은 볼거리와 휴식공간이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양수발전소는 두개의 댐과 호수로 수력발전을 한다. 상부댐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는 천태호, 하부댐에 형성된 호수는 안태호로 부른다. 안태호의 물을 천태호로 끌어 올려 두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낙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상부댐은 높이 86m, 길이 269m로 총저수량이 6백만톤이며, 하부댐은 높이 78m, 길이 529m로 총저수량은 천만톤에 이른다. 하부댐은 만수위가 해발 67m에 불과하지만 상부댐의 만수위는 401m로 300m가 넘는 해발고도의 차이를 활용해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부댐이 있는 천태호의 호수변에는 천태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호수와 상부댐을 조망하며 사진촬영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정자에 앉아서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마음도 호수처럼 잔잔해져 간다. 호수주변을 천태산(631.6m)이 둘러싸고 있어 호수에 비치는 산그림자가 묘한 여운을 남겨준다.

 

한편 삼랑진발전처 홍보관내 서도회실에서는 지난 28일부터 4월6일까지 제4회 "딸기와 벚꽃 그리고 양수의 만남" 전시회(10:00~17:00)를 개최한다.

사진 300점을 비롯해, 한국화 20점, 서양화 7점, 서예 25점 등이 전시된다.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는 ‘삼랑진딸기축제’가 펼쳐져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가오는 4월 5~6일 이틀간 밀양 삼랑진에서 ‘제8회 삼랑진딸기 한마당 대축제’가 열린다. 양수발전소 입구인 삼랑진농협 안태가공공장 일원에서 삼랑진딸기발전협의회 주최로 딸기축제가 신명나게 펼쳐진다. 삼랑진은 딸기시배지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축제기간에 방문하면 달콤하고 향긋한 삼랑진딸기를 맛볼 수 있다.

 

4월5일 저녁 6시 30분에 화합의 무대를 시작으로 전야제가 화려하게 막이 오른다. 전야제는 MC박요한의 사회로 진행되는데, 유랑극단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저녁 7시부터 2시간동안 펼쳐지는 삼랑진딸기가요제가 흥을 돋운다.

 

이튿날인 4월6일에는 오전 9시 30분 청년회의 사물놀이패 마당놀이 공연으로 막이 올라 10시에는 풍년기원제를 올린다. 오전 11시 5분 개막식이 시작되면 축제는 서서히 무르익는다.

 

오후에는 각설이공연, ‘딸기를 이용한 레크레이션 게임’, 동춘서커스단 공연, 삼랑진딸기 아줌마 선발대회, 마술쇼 등이 이어진다.

 

부대행사로는 딸기 페이스페인팅, 딸기케익.무스.잼 만들기, 딸기 캐릭터.키다리 삐에로 퍼포먼스, 우수품평 딸기전시, 삼랑진딸기 직판장 운영 등 다양한 딸기 관련 행사가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에게 딸기체험의 장으로 다가온다.

 

저녁에는 러브큐빅의 섹시댄스, 초대가수 공연 등이 이어지며, 7시 30분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져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문의 : 삼랑진 양수발전소 055-350-3289, 삼랑진딸기협회 353-9001, 8287

 

맛있는집

양수발전소의 안태호와 천태호 사이에 자리한 금오가든(055-355-3728)은 민물장어소금구이와 오리불고기가 입맛을 돋운다. 보리밥과 가마솥밥이 부담없이 먹기에 좋다. 통나무집 숙소 2동에서 민박을 할수도 있다.

 

추천숙소

천태호 바로 아래에 자리한 윤사월펜션에서 1박을 하면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볼 수 있다. 나무로 지은 건물로 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펜션 앞마당에 바비큐 시설이 있어 토종돼지바베큐를 시식할 수 있다. 문의 : 055-354-3700, www.leapapril.com

 

교통정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IC를 빠져나와 삼량진 방면으로 간다. 읍내사거리에서 삼랑진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삼랑진역을 지나 양수발전소 방면으로 직진한다. 안태교를 건너면  삼랑진농협 안태가공공장이 나오고, 그 위쪽에 삼랑진양수발전소 하부댐과 상부댐이 차례로 이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태그:#삼량진양수발전소, #여행, #벚꽃, #딸기축제,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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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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