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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국도를 따라 이어진 안산 도로공원
▲ 안산 도로공원 오솔길 42번국도를 따라 이어진 안산 도로공원
ⓒ 장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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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크게 움직이는 외국 여행길! 세계지도를 주욱 멋지게 횡단해 보아도 우리가 보는 건 아주 좁고 작을 뿐이다. 인간의 상상력이 스케일과 규모를 만들어낼 뿐 우리는 항상 지금 여기서 볼 뿐이다. 그런 만큼 세세하고 친절한 안내서가 가장 중요하다. 항상 거창하게 말하는 자들이 사기꾼이기 십상이고, 사실 안 그런 적도 별로 없다.

안산 도로공원
▲ 안산 도로공원 안산 도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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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간 다니고 다니던 안산 부곡동 인근의 뒷산 오솔길을 하나씩 따라가보고자 한다. 집을 나와 42번 국도를 따라 이어진 안산도로공원(정식명칭 '안산올림픽기념시민공원')의 오솔길부터 걷기 시작하면 된다. 안양 방면을 향해 주욱 따라갈라치면 오솔길도 공원도 끝이 난다. 그러면 초등학교가 끝자락에 보이고 계속 가면 약수터가 나온다. 그리고 곧장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안산 뒷동산 오솔길
▲ 오솔실 안산 뒷동산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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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를 타고 수리산과 수암산까지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는 등산로의 초입이다. 수리산하면 제법 높이와 규모가 있는 산이어서 겁을 낼 수도 있지만, 오솔길을 따라 가면 편안한 굴곡과 적당한 숲속 습기로 촉촉히 젖어 탄력이 좋은 걸음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나무들에 이파리가 없어 황량할 법도 하지만 S자형 오솔길을 보노라면 콧노래 흥얼거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제법 많은 산객들이 오손도손 지나다니니 멀리 온 것 같지 않아 또 정겹다.

안산 오솔길
▲ 오솔길 안산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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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걸으면서 산내음을 흠뻑 마시고 늑장을 부려도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정상 비스무레한 등성이 중간이 나오고, 거기엔 아주 아담하고 정성을 많이 들인 체육시설마당이 자리하고 있다. 훌라후프도 서너개 걸려있고, 배드민턴장도 잘 닦아놓았다. 무엇보다 나무 벤치가 가장 좋다. 잠시 앉아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진달래 핀 오솔길
▲ 진달래 핀 오솔길 진달래 핀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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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선택사항이다. 수암산 자락을 향해 동막골 쪽으로 가도 좋고 가다가 수리산 태을봉을 향해 가도 된다. 하지만 그쪽은 제법 차려입은 등산객의 몫이라 할 법하고, 쉽게 옯겨다닐 만큼 간단하지 않다. 그 반대편으로 작은 야산의 능선을 타고 가면 다시 안산 안쪽으로 돌아나오게 되는 길이 있다. 능선이니 어려울 것도 없다.

철탑
▲ 철탑 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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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보면 우리가 항상 국도변이나 기차의 찻창으로나 보던 거대한 철탑도 만날 수 있다. 산과 산을 연결하는 전선줄과 거대한 철탑구조물을 어떻게 세우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지식검색으로 알아볼 수야 있겠지만 안다고 한들 뭐 어쩌겠는가. 그런 것 만드는 사람도 있나보다 할 뿐이니까. 다만 가까이서 본다는 감회랄까? 한 번 이렇게 멀리 철탑까지란 이정표를 세워놓고 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안산 오솔길
▲ 오소길 안산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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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한 건 이 길이 아래쪽 안산제일골프장의 외곽선을 타고 가기에 이런 저런 시답지 않은 철조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민해질 필요는 없다. 오솔길만큼은 잘 닦여있어 걷기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 터벅터벅 잠시 오르막이 있다가도 금세 내리막이고 또 중간 중간 벤치도 있다. 그렇게 삼사십분 정도면 금세 야트막한 다세대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인 곳에 이를 수 있다.

이밖에도 수많은 오솔길이 수많은 작은 야산엔 많다. 하나 하나씩 더듬거리면 저쪽 야산을 향해 가보면 거기에도 착하고 소탈한 사람들이 기분좋게 지나다녔을 작고 좁은 길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안산 정재초등학교에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태그:#안산 , #수암산, #부곡동, #오솔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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