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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가정당 '전진대회'.
 지난 4일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가정당 '전진대회'.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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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150만∼200만표를 얻어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정환 평화통일가정당(이하 가정당) 총재의 말이다. 4.9 총선 후보 등록 첫날, 가정당은 184개 지역구에 후보를 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149명)이나 원내 1당인 통합민주당(102명)을 훨씬 앞지르는 수치다. 가정당은 26일까지 남은 지역구 후보 등록을 모두 마쳐 245개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예정이다.

태현실 "평화통일가정당에 관심과 사랑을..."

지난 23일 밤 9시 40분, KBS 1TV에 탤런트 태현실씨의 모습이 나타났다. 70년대 인기드라마 '여로'의 여주인공이었던 태현실씨는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평화통일가정당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드라마 속 배우가 아니라 가정당의 총선 정책방송 연설자로 나선 것이다.

태씨는 유명 야구선수의 네 모녀 살해 사건과 안양 어린이 유괴사건 등 연이은 가정 파괴 사건을 예로 들면서 "가정당의 여러 정책 중에서도 가족행복특별법을 제정하여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고, 성가치관 교육을 정규교육과정으로 넣어 성문화를 바로 세우겠다는 정책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혼뉴스도 계속 들려옵니다. 후배 연예인들이 파경을 맞았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뉴스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불륜은 단골메뉴입니다.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혼하고, 외도하고, 그렇게 살기를 바라십니까? 18대 총선에서 평화통일가정당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다면 불안과 불신에 웅크렸던 가슴에 가족 행복의 봄바람이 불 것이며,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3자녀 이상 가족 무상교육·병역혜택' 등 12가지 공약 제시

태현실씨가 '관심과 사랑을 달라'고 호소한 가정당은 어떤 당일까? 곽정환 총재와 서울 지역 출마자 30여 명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목표로 하는 총선 비전과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곽 총재는 "18대 총선은 기존의 정치 질서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모든 국민이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면서 "평화통일가정당은 가정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가치 정당으로서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곽 총재는 또 "많은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고 있으며 가정당은 가정행복에서 출발해 조국통일과 세계평화까지의 큰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를 총선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가정당의 총선 4대 비전은 ▲가정이 행복한 나라 ▲도덕정치 구현 ▲풍요와 번영의 통일한국 건설 ▲세계평화 주도하는 글로벌 한국이다.

가정당은 우선 가정 단위의 복지정책을 중점적으로 내세워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3자녀 이상 가정 1인 대학까지 무상교육 및 병역 혜택 ▲3세대 이상 가정 주거개발 및 세제 지원 ▲30년차부터 금혼식까지 부부 백년해로수당 7차례 지급 ▲신 호주제 및 변성금지법 제정 ▲간통 및 성범죄자 처벌 강화 등을 제시했다.

가정당은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족행복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가정당은 또 도덕정치 실현을 위한 지방선거 정당추천제 전면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통일한국 건설'을 위한 방안으로는 ▲실향민 고향 방문 실시 ▲남북총선 대비 전담기구 설치 ▲비무장지대 생태 평화공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또 ▲한일 해저터널, 유라시아 고속도로, 베링해 월드피스킹 브릿지 앤 터널 건설 추진 ▲평화유엔 창설활동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한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족행복특별법'과 관련 곽 총재는 "한국은 저출산 증가율, 고령화 진도 모두 세계 1위"라고 지적하며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이제 국가가 나서고 정치가가 제1의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가정당은 '3자녀 가정 1인 무상교육과 군 면제' 공약과 관련, "대학까지 무상교육 시킬 때 1인당 공교육비 7000만원씩 60만여 해당 가구에 총 42조원, 1년 평균 1조7000억원이 필요하다"며 "재원은 국공립대 기여입학제(대학 기여입학금의 30%가량을 지원받아 충당)와 가족행복기금 신설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군 면제와 관련해선 장자에게 우선권을 주며, 장기적으로 남북이 군비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동의를 거쳐 시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가정당은 초종교, 초이념 정당... 무신론자도 참여 가능"

<세계일보> 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곽 총재는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사돈이다. 곽정환 총재는 가정당의 출범이 '통일교의 정계 진출'이라는 시각에 대해 "가정당은 정치활동을 하는 단체로 조직구성, 인적자원, 예산집행이 통일교회와는 전혀 별개이고 일부 오해가 일고 있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가정당은 초종교, 초이념 정당으로 우리의 정강정책에 동의하면 무신론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서유럽에 이미 기독교민주당, 기독교사회당 등 종교관련 정당이 다수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종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당이 나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공명당도 종교단체가 정치세력화에 성공한 예다. 일본의 종교단체인 '창가학회'가 지난 1964년 창당한 공명당은 3년뒤 총선에서 25명의 후보가 당선돼 중의원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자유민주당과 사회당 양당의 대립구도 속에서 지금까지 주요 정치세력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태그:#평화통일가정당, #곽정환, #통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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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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