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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구원을 받은 고대 출교생 들은 무사히 복학을 할 수 있을까?

 

법원이 출교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올 3월 복학을 기대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출교생 7명이 13일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복학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12일 소집된 상벌위원회에서 즉각 복학 결정이 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출교생 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출교생 들은 12일 상벌위원회에 그들의 입장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러 가는 길에 학생처장을 만나 회의가 두 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두 시간이 지나도 학생처장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말이다.

 

상벌위원회가 소집된 후 출교생 들은 학생처와의 통화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결정된 바 없다, 재출교는 아닐 것이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재출교는 아닐 것'이라는 말이 즉각 복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가 퇴학이라는 꼼수를 부리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우려에는 이유가 있다. 서범진(24·철학) 출교학생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학교가 항고한 것을 어제서야 뒤늦게 알았다"며 "이기수 총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교생 들을 복학시킬 것이라 했으면서, 우리가 천막 철거하는 날 항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기관이 사법기관보다 학생들 삶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조정식(26·법학과) 출교학생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상벌위원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하루 조심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에도 졸업식 등 큰일을 앞둘 때마다 천막을 치우라는 회유가 많았다. 1일 있었던 총장취임식을 앞두고 본관 앞 천막을 치우기 위해 출교생 들을 속인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김지윤(24·사회학과) 출교학생은 "현재 불안한 기류가 있어 학생들과 같이 싸우자는 결의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학교가 즉각 복학을 허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천막투쟁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늘 본관 앞에 모인 40~50명의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출교생을 강의실로, 복학약속 이행하라"고 외쳤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김진혁(24·한국사학과) 학생은 "지금 학교는 출교생과 학생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처의 이야기가 출교생 들을 즉각 복학시키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길 바라며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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