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시아 영화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데는 '유머'보다 '공포'가 특효약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의 영화 담당 기자인 테렌스 래퍼티는 <디 아이>, <그러지>, <다크 워터>등 아시아의 공포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잇달아 흥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유머보다는 공포가 더 미국 관객의 공감을 얻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의 장벽을 넘어 호소력을 발휘하는 데는 공포영화가 다른 장르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며 "이는 공포가 유머보다 훨씬 더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령은 문화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유머가 사회적 조건에 많이 좌우되는 것과 달리 공포의 감성에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차이가 덜하다는 것.

 

그러나 아시아 원작과 할리우드 리메이크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도 있다. NYT는 "제시카 알바가 주연한 <디 아이>가 낙관적이고 서스펜스와 공포가 강조된 반면에, 동명의 홍콩 원작은 좀 더 암울한 색채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아시아 공포영화의 원작과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은 영화의 리듬에서도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며 "아시아 감독들은 공포 자체보다 공포의 분위기를 서서히 조성해가는 연출력에서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일본과 홍콩 못지않게 많은 공포영화를 제작해 온 바 있어 할리우드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 영화제작자라면 <뉴욕타임스>의 충고를 참고해 볼 만하다.

 


태그:#할리우드, #리메이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