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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시민기자 기초강좌 이틀째는 오마이스쿨 본관 건물 앞에서 해돋이를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의미 있고 즐거운 하루’가 되어달라고 기원했지요. 몸과 마음이 무척 가볍고 상쾌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곧장 세면실로 달려가 샤워를 하고 식당으로 갔습니다. 입교 후 처음 하는 식사였는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표정들이 무척 밝고 희망에 차있었습니다.  

 

반찬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깔끔하고 담백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시원한 미역국이 일품이었는데 셀프라서 자유로웠고 특히, 아주머니들의 친절함이 인상적이더군요. 식사가 끝나고 누군가가 커피를 주시기에 맛있게 마시긴 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못해 죄송합니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강의를 듣고자 강당으로 모였습니다. 두 번째 날의 일정표를 보니 너무도 빡빡하게 짜여있더군요. 손에 쥐고도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기억력으로 무엇을 얼마나 배울지 걱정이었습니다.

 

블로그 만들기는 이미 운영하고 있으니 부담이 없었지만, 다섯 번의 강의를 어떻게 소화할지와 김혜원 시민기자와의 인터뷰 기사 작성이 고민이었습니다. 기사 형식보다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더 걱정되더라고요. 

 

첫 번째 강의는 박상규 기자님의 ‘생활 속에서 아이템 찾기’와 ‘뉴스의 값어치’를 높이는 취재 요령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참가자들과 가까워지기 위함인지 불우했던 과거사들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더군요.

 

박 기자는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들이 훗날 기사를 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으니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오연호 대표 기자와의 인연도 극적으로 재미있게 설명하더군요.

 

   

‘모든 시민은 기자다’가 좌우명인 오마이뉴스의 창간정신과 ‘배워서 남주자’라는 오연호 대표 기자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해서 오마이뉴스 편집부가 작성한 ‘기사문 쓰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의 요점을 골라보았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제와 문장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주제가 잘 잡혀 있으면, 문장이 매끄럽고 표현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주제가 불분명하면 개개의 문장 역시 제 꼴을 갖추기 어렵다.

 

문장은 간결한 것이 좋다.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절차탁마,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더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간결하고 쉬운 문장이라고 해서,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좋은 문장은 기자들에게 큰 수고를 요구한다.

 

▲문장, 문단은 한 가지 이야기만 담아 단문으로. ▲전체적인 기사 구조는 최대한 단순하게. ▲기본 맞춤법에 맞게. ▲ 가능한 한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문장에 맞는 정확한 의미의 용어 사용. ▲모호한 표현이나 상투적인 표현 자제 등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녁 식사 후 김혜원 시민기자의 특강은 기사 쓰기 실습 대상 인물이어서 참석자들의 관심이 대단했고 1시간을 훨씬 넘겨 끝났습니다. 강의가 끝나고도 부족한 정보를 묻거나 기념사진을 찍자는 분들이 대통령에 출마했던 문국현 후보보다 많았으니까요. 

 

40대 중반인 김 기자는 2006년 뉴욕타임스지에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고, 외국잡지와의 인터뷰, 방송 출연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글을 올릴 것이다”라는 소박하면서도 당찬 포부가 지금도 귓가를 맴도네요.  

 

컴퓨터를 부숴버리겠다고 하던 남편이 무협지를 올릴 만큼 글쓰기에 빠졌고, 책상 서랍을 잠글 정도로 비협조적이었으나, 자부를 하고 정보를 제공해주는 아들로 변화시킨 김 기자의 끈기와 노력은 오마이 가족 모두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강의가 연이어 있었지만 지치거나 지루하다는 참가자가 없었습니다. 기사 쓰기 실습이 끝나면 친교 시간을 갖으려고 강당에 장소를 마련했는데 다음날 평가받을 기사를 작성하느라 취소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으니까요. 

 

컴퓨터가 고물이라 동영상 편집은 훗날로 미루고 이미지를 트리밍해서 올리는 방법만 배워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우스를 잘 못 눌러 새벽에 찍은 해돋이 사진 두 장 중 구도가 잘 짜인 한 장을 날려버렸습니다.

 

날아간 사진 장면이 집에 와서도 아른거리더군요. 사진을 날려버리고 피곤하긴 했지만 알차고 보람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더운물로 샤워를 한 뒤 참가자들과 다음날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계속)


태그:#시민기자, #기초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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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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