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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 훤히 들여다보인다.”
 

맑은 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탁하다. 그런데 연못의 물이 정지되어 있어서인지, 훤하게 속이 들여다보인다. 묘한 일이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결코 투명한 물이 아니다. 그런 데에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을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인생을 닮아 있다.

 

  속까지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물을 바라보면서 오늘을 생각하게 된다. 일에 쫓겨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을 때에는 다른 생각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물이 탁하게 보이는 것처럼 혼탁하기만 하다. 그러나 일을 잠시 뒤로 밀쳐두고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출렁이는 혼돈은 사라지고 본래의 내 마음이 보인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연못처럼.

 

  오늘.
  누구에게나 오늘은 온다. 오늘을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오늘이 모두 다르다.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풋풋한 생동감으로 살아가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오늘의 모습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연못처럼 오늘을 바라보게 되면 오늘은 언제나 샘물이다. 신선한 물이 쉬지 않고 솟아나는 옹달샘이 되는 것이다. 옹달샘은 마법을 가지고 있다. 나오는 물의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 것이 모이면 시내가 되고 강이 되며 급기야 바다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가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것이다.

 

  오늘이 옹달샘처럼 되게 하는 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그 것을 추구하는 열망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이 계속되게 되면 오늘은 언제나 힘이 넘치고 활기가 넘쳐난다. 이렇게 오늘이 빛나게 되면 오늘은 날마다 별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힘이 나게 하는 별이 되는 것이다.

 

  인생은 유한하다. 오늘이 생동감으로 넘치는 사람은 인생은 짧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성취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당연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활기를 찾아볼 수 없는 오늘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인생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아니 있는 시간마저 모두 버리고 싶은 생각으로 그득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연못처럼 오늘을 풋풋하고 신선하게 만들어야겠다. 오늘을 역동적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나도 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비록 낮은 곳에서 헤매고 있지만 오늘을 성실하게 채워간다면 언제인가는 환발 불빛으로 빛날 것이다.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추슬러 다시 세워본다. 힘차게 오늘을 채워가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김제시에서


태그:#연못, #인생,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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