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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7만 명에 국회의원 수 6명, 18대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대전지역 선거구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이재선 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전의 선거구는 모두 6개로 대전보다 인구가 적은 광주 7개보다도 적고, 대전보다 인구가 37만 명이나 적은 울산 6개와 같다"며 "표의 등가성으로 볼 때 대전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 주장에 따르면, 대전의 인구는 지난 해 11월 기준, 모두 147만5291명으로 동구와 중구, 서구갑, 서구을, 유성구, 대덕구 등 6개의 선거구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광주의 경우에는 전체 인구가 141만3405명으로 대전보다 무려 6만1886명이나 적어도 선거구는 7개이고, 울산은 전체인구가 109만8137명으로 대전보다 37만7145명이나 적은 데도 대전과 같은 6개다.

 

특히, 대전은 선거구당 평균인구 수가 24만5881명으로 전국 평균 20만2549명보다 많고, 16개 시·도 중에서도 가장 많다는 것.

 

더욱이 광주 광산구의 경우, 현재 인구가 31만6725명으로 법정인구 편차 상·하한선(30만3824명-10만1273명)에서 벗어나 분구가 될 경우, 국회의원이 8명이나 될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오는 20일 국회 정개특위가 소집되고, 이어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정치인과 시민들의 역량을 모아 이번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7개의 선거구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1명이 더 증원되면, 그 만큼 지역을 위한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호남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는 대전시민의 자존심과도 연관된 문제로서 반드시 1개의 선거구가 증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이상배 정개특위 위원장 등을 만나 선거구 증원에 대한 당위성과 대전시민의 열망을 전달하여 반드시 관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박성효 대전시장도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는 대전의 선거구 수 증원을 위해 시민적 역량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통합민주신당 박병석(대전서갑)의원도 9일 "대전지역 선거구 증원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표명하는 등 선거구 증원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선거구 수 증원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17대 총선에서 적용된 인구 상하한선을 적용할 경우, 현재 전국적으로 6개의 선거구(수원권선, 화성, 용인갑, 용인을, 부산해운대기장갑, 광주광산구)가 분구되어야 할 상황이고, 통폐합대상은 겨우 두 개(전남 함평영광, 강진완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국회의원 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추가로 선거구를 증원할 경우, 다른 선거구를 줄여야 하므로, 각 정당과 정치인들의 이해가 걸려있는 선거구 증원 및 통폐합이 대전지역의 바람대로 될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국회의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 등이 나서서 국회의원 수를 늘려달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동의해 주고, 지지해 줄지도 의문이다.

 

과연, 대전지역 선거구 늘리기가 가능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그:#선거구, #이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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