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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9일 주요 시중 은행장과 보험, 증권사 사장 등을 만난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금융인들을 만나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 당선인과 금융인과의 만남에선 산업은행장 등 주요 국책은행장들은 참석 대상에서 빠져 그 배경이 관심거리다. 금융권에서는 차기정부의 '국책은행 민영화' 공약과 연결짓는 해석도 있다.

 

인수위쪽에선 최근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기업인 등을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쪽 기업인을 만나는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인, 민간 은행-보험-증권사장들과 회동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7일 "이 당선인은 9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8일 "이 자리에는 주요 시중은행장과 증권, 보험, 생명회사 사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금융업계의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주로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간 시중은행장이 대거 포함됐고, 주요 증권회사와 생명보험회사 사장이 초청됐다. 은행쪽에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그룹회장을 비롯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그룹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시티은행장 등이 참석한다.

 

증권과 보험쪽에선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그룹 회장과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은 이 당선인과 대학 동기다. 같은 금융지주회사인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초청받지 못했다. 대신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나간다.

 

인수위쪽에선 이명박 당선인 외에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과 맹형규, 강만수, 최경환, 곽승준 등 인수위원 등이 함께 한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은 초청에서 왜 빠졌을까

 

하지만 이날 금융인과 만남에선 산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장 등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김창록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양천식 수출입은행장 등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차기정부가 추진중인 국책은행의 민영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금융인과의 간담회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인수위쪽에서 산업은행의 민영화 방향과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선 인수위가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국책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하면 이번 간담회 자리에 빠진 것이 의외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산업은행을 민영화한다고 발표한 마당에 당사자를 부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은 산업은행 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민영화, 금융기관의 대형화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차기 정부에선 민영화를 포함해 전반적인 금융 산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인수위쪽에선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는 반응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기업인 등을 만나고 있는데, 금융쪽 기업인을 만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기업인을 만나는 자리에 공기업 사장을 같이 부르기는 좀 구색이 안맞는 것 아니냐"며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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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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