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이라는 명칭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호로 사용할 수 없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7일 '한국대학교'로 교명변경을 신청한 공주대학교에 이를 반려하면서 밝힌 사유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와 함께 반려사유로 교명변경을 둘러싼 지역간 갈등을 곁들었다.

 

이에 앞서 공주대는 국립대학교설치령에 따라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에 학교 이름을 '한국대'로 변경해 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주대 관계자는 "교명변경 규정 어디에도 '한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근거가 없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까닭 없이 규정에도 없는 이유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명변경을 놓고 공주지역과 천안· 예산 지역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갈등 조짐이 있어 조기 봉합을 위해 교명변경안을 우선 신청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지역갈등을 반려사유로 곁들인 것은 갈등을 키우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통합권유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수수방관하나"

 

충남 천안·예산지역 시민단체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공주대 교명변경 추진위원회(위원장 염기선) 등 40여 개 시민단체 등 1000여 명은 28일 오전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한국대학'으로 교명변경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정지역에 뿌리를 둔 현재의 교명보다는 세종시와 함께 발전하는 '한국대학교'로 교명변경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명변경 추진은 정부가 권유한 지역국립대학과 다른 지역대학과의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교명변경에 방관자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종언 천안공업대학 총동창회장은 "'한국대'로의 교명변경은 공주대와 예산농업대학, 천안공업대학과의 통합과정에서 제3의 교명으로 변경한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칭변경은 특정 지역의 대학교명보다는 수도권 남부지역과 중부권을 대표하는 인재 육성과 배출의 틀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교명 변경해야 지역갈등 봉합..."

  

이들은 "지역간 갈등으로 번진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공주대학교의 새로운 교명인 한국대학교로 인가가 절실하다"며 교육인적자원부에 조속한 교명변경 인가를 거듭 요구했다.

 

한편 국립 공주대학교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 구조조정 시책추진에 따라 예산농업대학, 천안공업대학과 통합했고, 이 과정에서 제3의 교명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학구성원의 선호도조사 결과 '한국대학교'로 변경을 희망하는 여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공주지역 주민들은 현재의 '공주대' 명칭을 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예산농업대학과 천안공업대학이 있는 천안·예산 지역주민들은 교명변경을 바라고 있다.


태그:#공주대학교, #한국대학교, #교명변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