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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 기간 동안 각 후보들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던 지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시대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각자 지지했던 후보들에 대한 위로와 함께 승리한 이들은 자축을 나누고 패배한 이들은 패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향방을 고민하고 있다.

 

[이명박] "국민의 승리... BBK 특검 파기해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지지자 모임인 MB연대와 명사랑은 축제 분위기다. 지지자들은 이 당선자에게 한 목소리로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MB연대는 당선 축하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년 우리 국민들은 꿈을 잃고 이 국가적 시련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 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며 "2007년의 시대정신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고 이는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경선과 한반도대운하 보고서 조작사건, 사기꾼 김경준을 앞세운 BBK 정치공작 등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이명박 후보를 지켜내기 위해 온 몸을 던져왔던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힘차게 경쟁하며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어 갈 그 날까지 우리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몇몇 지지자들은 이제 BBK 특검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디 '슈버딘'은 "김경준씨도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며 "더 이상의 특검은 명분이 없는 일이니 노 대통령은 특검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꿈이 있는 사람'은 특검이라는 것이 억지인 걸 다 안다"며 "예산 낭비하지 마시고 특검에 들어가는 돈으로 불우한 사람을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명사랑 회원 'a따거'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특검법을 대통령의 권한으로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마지막으로 선행을 베풀어 달라는 취지의 인터뷰가 있었다"며 "새 시대에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데 특검이라니"라고 말해 BBK 특검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동영] "이명박 특검 촉구 및 당선무효서명운동 벌이자"

 

정동영 후보의 지지자 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하 정통들) 자유게시판은 침통함과 분노가 가득하다. 또 패배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미친돼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조중동의 승리고 거짓말쟁이의 승리"라고 대선을 평가했다. 아이디 '참살이'는 "도둑질 해 먹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속임수에 국민의 기표행위만 탓할 문제는 아니고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 되겠지만 서민경제 · 피부경제 등한시한 이 정권의 실책을 우린 인정 해야겠다"고 말했다.

 

"우린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축하를…. 그러나 우린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하여야 제2의 IMF를 막을 수 있습니다. 좌절과 실망을 딛고 겸허히 반성하며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며 전진합시다." - 아이디 '참살이'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이 올린 "특검 제대로 해서 탄핵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도 상당수 눈에 띄고 있다. 아이디 '새우'는 "범죄자가 무슨 대통령이냐"며 "모든 양심세력이 총단결하여 하야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이명박 특검 촉구 및 당선무효 서명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회창] "무소속에 15%.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으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자 모임인 창사랑은 10년 만의 정권 교체는 환영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환영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아이디 'whagok22341'은 "대한민국에서 좌파 15년 정권이 더 이상 연장되어서는 아니된다는 염원이 다른 어떤 지상목표보다 더 앞선 무서운 심판"이라고 17대 대선 결과를 평가했다. 또 "거짓말과 위법한 사실까지 감싸는 듯한 쓰라리고 뼈 아픈 선택을 아니 할 수 없는 국민들의 깊은 뜻을 한나라당과 모든 위정자들은 두고 두고 거울 삼아 명심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대다수의 지지자들은 "무소속에 투표율 15%는 무시할 수 없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의 창당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아이디 'jennifer'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골수지지자가 15%, 훌륭한 기본 재산이다"며 "오로지 노무현 정권을 우파로 바꾸기 위해 빼앗긴 많은 표들을 감안하면 총선에서 상당히 재산이 늘 것"이라고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이디 'yh4eva'는 "다른 정당들은 이 선거 하나를 위해 5년을 기다리고 준비했고 우리 창님은 돈도, 시간도, 인력도 부족했다"며 "앞으로 BBK 특검과 내년 총선을 봤을 때 이명박 대통령의 길도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문국현] "희망은 아직 자리잡고 있다. 태안반도로 향하자"

 

문국현 후보의 지지자 모임인 '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사람들'(이하 문함대)은 이미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문함대는 '총선에서의 문함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게시판을 새로 여는가 하면 각 지지자들은 창조한국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내거나, 각각 4월 총선을 위한 실천캠페인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또 "이번 대선 결과에 상관 없이 문 후보를 통해 희망을 보았다"며 "절망하지 말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울지 않으렵니다. 저에게는 희망이 아직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중략) 우리의 축제를 이어나갑시다." - 아이디 '희망아'
"문함대 대번개 제안. 태안으로 갑시다! 제2, 제3의 문국현이 됩시다!"- 아이디 '행복한사람'
"실천 가능한 첫번째!!! 문 후보님을 음해했던 조선일보 거절부터 시작합시다" - 아이디 '봄물결'

 

한편, 단일화 요구로 인한 피해를 봤다는 반응도 여럿 있다. 아이디 '문사모'는 "정동영의 사표 전략 때문에 손해를 본 듯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아이디 '프라하 희망문'은 장유식 대변인을 비롯해 단일화 요구를 했던 당직자들을 '변절자'라며 "중앙당에 항의와 해명요구하는 등의 정풍 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비어천가만 읊조린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다"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노사모)은 이번 대선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노사모 회원들은 각각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민주개혁세력의 패배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위기는 '단일화'에 대한 실패로 패배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다. 각자 비판하는 후보는 성향에 따라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에 대해 혼란을 겪었음을 모두가 토로하고 있었다.

 

아이디 '지리와섬진'은 "지난 며칠은 혼란의 연속"이었다며 "비참한 패배이지만 마음은 홀가분해졌다"고 고백했다. 아이디 '리네아'는 "정말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최악이다"며 "이리저리 흩어지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겠지요"라고 자조했다. 또 "정말 힘 있게 주장할 무언가가 있었던 2002년 대선이 그리웠다"며 "오늘은 투표 안하겠다는 남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정부에 대한 실정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아이디 '얼음꽃'은 "노무현 대통령 5년 돌이켜보면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어쩡정한 5년이었다"며 "그동안 여기서 봤던 분들을 다시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노들강산'은 이 당선자의 지도자에게 "꼭 자신을 지지해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며 "무조건 대통령 탓! 대통령 탓!이라는 사람들 때문에 지난날 가슴 졸이며 이 나라가 바르게 나아가길 바랬었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하나처럼'은 "이명박을 대통령 만든 자 누구인가"며 "2년 전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에서 이곳 노빠들은 노비어천가만 읊조리지 않았나"고 노사모 회원들을 질책했다.

 

"결국 노빠들은 노무현의 몰락을 가져오도록 한 장본인이요. 차떼기당의 이명박을 도운 일등공신이다. 어떤 미친 노빠 한 놈은 이 게시판에서 정동영을 똥영이라고 하며 이회창을 찍자고 해도 어느 노빠 한 사람 반격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다면 노빠들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회창옹을 찍었는지 궁금하다." - 아이디 '하나처럼'


태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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