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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경준 손병관 박형숙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문경미 기자

 

[기사 보강 : 16일 새벽 6시 15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강연 육성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는 "나는 BBK와 무관하다"는 이 후보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 검찰의 수사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후보의 육성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BBK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6일 이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2시간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담은 CD 2장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이 후보 본인이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강연 동영상엔 무슨 내용이? 대통합민주신당은 16일 오전 9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2000년 당시 광운대에서 열린 이명박 후보의 강연 동영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 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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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는 "제가 요즘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고, 금년(2000년)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며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 사이버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생각해서 지금 정부에다 (관련 서류를) 제출해 며칠 전에 예비허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나의 사업목표는 설립 첫해에 수익을 내는 것이며, 벌써 지난 달(9월 말)까지 28.8%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어제 신문에 제가 증권회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이렇게 신문에 났다"라는 이명박 후보의 육성이다. 이 후보가 특강을 했던 시점(17일)에서 하루 전날인 16일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는 이 후보가 BBK를 창업했고, 김경준 사장을 영입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이 후보는 모두 '오보'라고 주장했었다. 또한 이날 특강에서 이 후보는 "차익거래로 28.8%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는데 이들 언론에도 수치까지 똑같이 인용보도된 바 있다.

 

이 후보는 강연에서 "내가 오늘 박영선 MBC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영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당시 MBC기자였고, '경제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후보를 인터뷰했다. 박 의원이 BBK 사무실에서 이 후보를 만났고, 김경준씨도 등장했던 당시 취재 화면은 최근 '박영선 동영상'으로 재가공 돼 화제를 모았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6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15일 이 후보의 강연 내용이 담긴 동영상 CD를 건네주는 대가로 한나라당측에 금품을 요구한 김모씨와 여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 등은 이날 오후 7시경 서교호텔 12층에서 한나라당의 박모 특보를 만나 30억원을 받고 CD를 넘겨주기로 했다가, 한나라당의 신고로 잠복해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김씨 일행이 가지고 있던 CD도 현장에서 경찰에 압수됐다.

 

2000년 이 후보의 강연 동영상을 촬영한 모 미디어 회사 대표인 여씨는 '왜 지금에서야 CD를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시끄러워지는 것이 겁이 나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내가 강연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살해협박까지 받았다.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측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가 CD 내용도 확인 안하고) 김씨 일행을 신고한 이유는 (CD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발언 요지]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강연

 

다음은 16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에서 공개한 '이명박 강연 동영상'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 파일 1 (2분 27초-3분 00)

저는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을 했습니다. 해서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을 하기로 생각을 해서 지금 정부에다 제출을 해서 이제 며칠 전에 예비허가 나왔습니다. 근데 그 예비 허가 나오는 걸 보니까 한 6개월 걸려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 파일 1 (4분 47초 - 5분 11초)

오늘 사실 MBC에서 인터뷰를 쪼깐 하는데, 그 사람들이 뭘 묻느냐 하면은 절 보고 그랬어요. 요즘 기업구조, 대기업 구조조정을 하는데 대기업 출신인 저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대답을 그렇게 했습니다. 이게 뭐 방송에 나갈거니까. MBC 방송에 나갈 것이니까. 뭐 나가더라고 저 이야기를 그렇게 했습니다.

 

● 파일 2 (1분 8초 - 2분 00)

그러니까 미국에 1년반 있는 동안에 많은 것을 생각해 봐서, 제가 21세기에 맞는 내가 이제 대한민국에 와서 인터넷 금융그룹을 만든거죠. 제가 어제가 신문에 증권회사를 만든다 이렇게 신문에 났습니다. 증권회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금융부문에 일을 하는데 그게 부수로 필요한 증권회사가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증권회사는 금융감독원에다 승인을 맡아야 하는데 그게 6개월 걸렸어요.

서두에 말씀드린듯이 같이 6개월 걸렸는데, 그것이 이제 나오면은 금융감독원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냐. 이 증권회사를 만들면은 수지가 어떻게 되겠느냐, 이익이 어떻게 나겠느냐, 이것을 연도별로 뽑아내라고 하라고, 그래서 우리는 첫 년도부터 이익이 난다는 계획을 넣었죠.

 

● 파일 2 (3분 50초 - 4분 00)

제가 하겠다고 하는 것은 뭐냐. 종합금융회사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익모델, 새로운 수익모델이 있어서 이익을 첫해부터 내겠다는 것

 

● 파일 2 (5분 16초 - 23)

저는 뭐냐 저가 하는 금융회사 새로운 고도의 금융기술을 한국 금융계에 보여줄려고 하는 거예요.

 

● 파일 2 (5분 36초 - 6분 00)

그래서 우리가 첫해에 흑자가 나는 증권회사를 보여 줄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BBK 투자자문회사는 금년에 시작했지만 이미 9월말로 28.8% 이익이 났습니다. 그럼 첫해지만 뭐 바로 이익이 났고 증권회사 나오면은 내년에 발족이, 금년에 허가가 나면 1월 1일부터 영업을 하더라도 그 회사는 흑자가 날겁니다.

 


태그:#BBK, #이명박,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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