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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묘사를 앞두고 있는 <대조영>
 건국 묘사를 앞두고 있는 <대조영>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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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대조영>(연출 김종선, 극본 장영철)이 최근 건국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조영>은 최근 건국을 방해하던 당나라의 대군을 물리치고 그 잔당들을 추격하는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 대조영(최수종 분)이 이해고(정보석 분) 등의 무리를 완전히 제거하고 나면 곧바로 나라를 세우는 내용이 묘사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알기로 대조영이 세운 나라는 ‘발해(渤海)’이다. 그러나 이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름이다. 대조영은 고구려(高句麗)가 멸망한 지 30년이 흐른 서기 698년 동모산(東牟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운다. 이 때 대조영은 국호를 ‘진(震)’으로 칭하였고 대신국(大辰國) 또는 대진국(大震國)이라고도 불렀다.

한편 당나라는 돌궐 등의 주변 나라의 위협으로 인해 더 이상 대조영 세력을 토벌할 여력이 없었기에 713년에 사신을 파견하여 대조영을 발해군왕(渤海郡王)으로 호칭하였고, 그 후부터 발해국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762년에 이르러서는 발해국왕(渤海國王)으로 격상하여 칭하였다.

발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대조영의 대진국이 단순히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 발해만(渤海灣, 보하이 만)에 위치해 있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이 대진국이라는 명칭을 꺼려 하면서 비하해서 부른 이름인 것이다. 이 발해라는 이름은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三國志)에도 등장하는데 위(魏)나라를 세운 조조(曹操)와 자웅을 겨루었던 원소(袁紹)가 발해태수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발해라는 국호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니 드라마 <대조영>에서는 나라 이름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에 관심이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대조영>에서는 국호에 대한 표현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채 대조영과 그의 세력은 다만 ‘새로운 고구려’를 세운다는 말을 하고 있다.

실제로 대진국은 중국이 자신들을 발해라고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고구려가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를 고려(高麗)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이는 대진국의 임금들이 일본에 보낸 외교문서에 의해 증명된다. 그 외교문서를 보면 ‘고려국왕 대무예(大武藝)’ ‘고려국왕 대흠무(大欽茂)’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각각 대진국의 2대 임금인 ‘무왕(武王)’과 3대 임금인 ‘문왕(文王)’을 가리킨다.

이제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대조영>은 그동안 현 사학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고구려 700년설’이 아닌 ‘고구려 900년설’을 묘사하는 등 상당히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사관을 보여왔다. 따라서 대미로 장식될 새로운 나라의 건국도 자주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그것이 국호 논란을 잠재우는 좋은 방법일 뿐 아니라 고구려를 되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여 결실을 맺은 대조영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싶다.

덧붙이는 글 | 티뷰 기자단 기사



태그:#대조영, #국호, #대진국, #발해, #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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