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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제의 창시자 고 김연수 선생
▲ 동초 김연수 동초제의 창시자 고 김연수 선생
ⓒ 김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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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우리 음악 가운데 대중으로부터 크게 인기있는 장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지난 2003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무형유산이 되었다.

그 판소리의 유파는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 강산제, 동초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동초제는 동편제의 우람한 소리와 서편제의 아련한 소리를 뽑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였던 고 김연수 선생이 창시한 유파이다.

동초제 판소리에 대해 군산대 최동현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동초제 판소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승력이 강한 판소리가 되었다. 제자들도 김연수 이후 5대나 이어지고 있다. 그런 판소리를 만든 사람의 원본 판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원본 판소리가 나왔으니, 판소리가 어떻게 변모를 거듭해 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

소리를 하고 있는 동초제 창시자 김연수
▲ 동초 김연수 소리를 하고 있는 동초제 창시자 김연수
ⓒ 김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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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제는 사설이 명쾌한 특징이 있다. 청중이 사설을 이해할 수 없으면 판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동초의 생각이다. 따라서 공연 중에 다른 어떤 유파보다 청중의 호응이 대단한 경우가 많다.

이 동초제를 창시한 국악계의 큰 별인 고 동초 김연수 선생의 탄생 100돌을 맞이하여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에서 “백 년의 그리움, 동초 김연수 추모 공연”을 마련했다. 오는 12월 16일 저녁 5시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 국립극장, 동초 김연수 선생 기념사업회 주최와 (사)새울전통타악진흥회 주관, 문화관광부·문화재청·서울시·한국문화예술위원회·서울문화재단·동아일보·(주)신나라·금성공업사 등의 후원으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추모공연에는 그의 제자인 오정숙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 안숙선 등 이 시대 최고의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김연수 선생의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들려준다. 또 김연수 선생의 막내아들이자 새울전통타악회 단장인 김규형이 대고를 울리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할 예정이다. 동료 선후배 국악인들이 함께 모여 동초 김연수 선생을 기리며 우리 소리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동초제 창시자 김연수 선생의 생전 모습
▲ 동초 김연수 동초제 창시자 김연수 선생의 생전 모습
ⓒ 김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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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선생은 구전되어 오던 판소리 다섯 바탕의 가사를 기록해 정리하고, 장단 표기를 재정립하는 등 판소리 전수에 앞장선 국악계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제자인 오정숙 명창은 무엇보다 가사를 중시했던 스승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또 김연수 선생은 최초로 창극단을 설립하여 창극이론을 실천하면서 판소리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김연수 창극단'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으며 국립창극단의 초대 단장을 역임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인의 권익보호와 체계적인 예술 활동의 교두보 역할을 한 김연수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우리 소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 한다고.

공연은 먼저 1부 추모 공연으로 동초 선생의 생전 영상을 보여준 뒤 서울국악예고 학생 60여 명이 추모 창 및 탑돌이를 한다. 이어 오정숙 선생과 문하생이 반야심경을 합창하고, 이광수 비나리, 오현, 박미옥 등이 진도 씻김굿 김을 할 예정이다.

이후 2부에는 ‘해후’란 제목으로 김규형의 장단에 오정숙 판소리, 정화영의 장단에 안숙선 판소리, 김청만 장단에 성창순 판소리가 함께 하며, 3부 놀이에는 채향순 승무와 이순단·김성예·송재영의 창극 “뺑파와 황칠이‘가 이어진다. 마지막 4부 풀이는 김규형 외 8명이 모듬북 합주를 하며, 박정선 외 9명의 남도민요로 마무리한다.

신나라에서 발매된 김연수  판소리 음반, 판소리 전바탕이 녹음되어 있으며 모두 24장이다.
▲ 김연수 판소리 음반 신나라에서 발매된 김연수 판소리 음반, 판소리 전바탕이 녹음되어 있으며 모두 24장이다.
ⓒ 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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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과 더불어 기념 음반도 발매된다. 1960년대 말 동아 방송국에서 녹음된 동초 김연수 선생의 판소리 전 바탕은 매우 귀한 자료로써 동아 방송국 제공으로 신나라(회장 김기순)에서 이를 복원하여 100주기 기념공연일에 5바탕 24개의 음반을 선보인다. 음반은 춘향가 8장, 심청가 5장, 흥보가 4장, 수궁가 4장, 적벽가 3장으로 이루어진다.

정해년이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간다. 올 한해 우리는 우리 전통문화를 위해 무얼 했던가?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판소리가 정말 세계인의 소리로 거듭나려면 우리의 애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따라서 정해년이 가기 전에 우리는 '백 년의 그리움, 동초 김연수 추모 공연'에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 공연문의 :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 김규형 011-731-5490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연수, #동초, #동초제, #판소리, #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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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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