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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1일 오후 4시 15분]

 

임 의장 사회거부로 본회의 무산... 신당 의원총회-한나라 점거 풀어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국회 본회의장 대치 사태는 일단 싱겁게 막을 내렸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각 당이 의총을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합의를 해오면 내일(12일) 오후2시 본회의를 개의하겠다"며 적어도 오늘은 본회의를 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임 의장의 지시에 따라 "오늘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는 장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양당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의장석 농성'을 푼 반면, 통합신당 의원들은 대체로 무거운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나섰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현재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4신 : 11일 오후 3시 25분]

 

임채정 의장 본회의 사회 거부... 신당-한나라당 '설전'

 

임채정 국회의장을 움직여 국회 본회의를 열려던 통합신당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갈 분위기다.

  
"본회의 사회를 봐 달라"는 통합신당 원내대표단과 중진의원들의 거듭되는 요청에도 임 의장이 "내가 이런 상황에서 뭘 할 수 있겠냐? (한나라당과) 합의해서 오라"고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임 의장과 통합신당 의원들의 대화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

  
임 의장 "여러분들이 내려가서 할 일을 하시라."

통합신당 의원들 "우리끼리 할 일이 없다."

임 의장 "나는 할 일이 더 없다. 여야가 모두 힘으로 밀어붙이면 의장이 무력화된다. 나를 좀 도와달라."

선병렬 의원 "힘이 왜 없나? 의장이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되지 않나?"

임 의장 (정색을 하며) "그런 말 하지 마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다는 소리 듣는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 뒤에 종이피켓을 붙여놓았는데 그런 걸 떼야 하지 않냐"고 결단을 재촉하자 임 의장은 "내가 그런 거 떼려고 의장 하는 줄 아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통합신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영주(신당) "이명박을 옹호해야지, 여기서 뭐하고 있어?"

윤호중(신당) "(의장석에 앉은 심재철 의원에게) 우리 뜻도 안 물어보고 의장 되셨어요?"

배일도(한나라) "지금 거리 나가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여기서 뭐하는 겁니까?"

김동철(신당) "왜 한나라당이 검찰을 보호해요?"

심재철(한나라) "헌법을 보호하는 거예요."

이인영(신당) "다 좋으니까 제발 의장석에 다른 사람 좀 앉혀줘요!"

김동철(신당) "이명박은 범죄자야!"

  
신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독촉했지만 심 의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3신 : 11일 오후 3시]

 

국회의장 "교섭단체 합의해야 본회의 가능"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오후2시 30분 현재 소속의원 80명 이상이 모여 의총은 성립됐지만 국회 의결 정족수(150명)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숫자다.

  
통합신당은 일단 검사들에 대한 탄핵안을 보고한 뒤 72시간 이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나라당의 저지로 끝내 본회의가 무산될 경우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24시간 이내에 검사들에 대한 탄핵안의 심사 기일을 지정해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률 원내부대표는 의총에서 "검찰 수사가 부실하니 국민들이 믿지 않고 우리가 이렇게 탄핵하는 것 아닌가? 검찰이 기자회견을 해서 (우리를) 반박하는 것은 자신들이 스스로 정치검찰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본회의장 안의 한나라당 의원들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을 필두로 고조흥·권오을·신상진·정종복·주호영 등 뒤늦게 연락을 받은 의원들이 속속 본회의장으로 들어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탄핵 소추안 발의는 반헌법·반민주 폭거!'라고 쓴 피켓을 즉석에서 만들어 의장석 뒤에 붙여놓은 뒤 의장석으로 통하는 계단통로를 가로막았다.

  
양당 원내대표단을 차례로 만난 임채정 의장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에 따르면, 임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교섭단체가 합의가 안 된 상황에서 본회의를 열 수 있겠냐"며 합의를 요구했다. 김 총장은 "임 의장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표정을 전했다.

 

 

[2신 : 11일 오후 2시 17분]

 

긴장감 높아지는 본회의장... 한나라당 의장석 점거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 '실력 저지'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1시30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지만, 참석 의원은 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20여명에 불과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하기에는 인원이 안될 것 같다"며 "지금 모인 인원이 바로 본회의장에 들어가자"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의 말이 끝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의장석을 접수하고 진수희·차명진 의원 등이 그 옆자리를 지키는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 의원들과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과 함께 임채정 국회의장의 본회의장행을 막기위해 국회의장실로 올라갔다.

  
안 원내대표는 "검사 탄핵을 청구하고 BBK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결국 검찰을 흠집내서 대선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정략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고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오늘부터 국회에서 법치주의를 지키는 행동에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오후2시 현재 본회의장 안에는 김애실·김희정·맹형규·박계동·박성범·배일도·심재철·윤건영·이주호·이한구·전재희·정화원·진수희·차명진·최병국 의원 등이 있다.

 

 

[1신 : 11일 오전 11시 55분]

 

'BBK 검사 탄핵' 공방... 의사당 '육탄전' 예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BBK 특검 및 검찰 수사팀 탄핵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임시국회 소집에 불응하는 가운데 신당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임채정 국회의장을 설득해 국회 본회의 단독 개의를 강행할 방침이다.

 

전날까지 신당 움직임을 지켜보기만 했던 한나라당도 1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국회의장 항의방문을 조직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당 후보들과 함께 대선 캠페인을 수행해야 하는 와중에 국회의원들의 '의사당 육탄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대통합신당은) 완전히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매일 국회에 나와서 법사위원회를 열고, 본회의 열자고 어제도 나와서 본회의장에서 기다리다 갔다"며 "신당은 지금부터라도 지역구로 내려가서 지역현장에서 주민들과 접촉하고 대선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으로서는 임채정 국회의장의 '선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의장이 당적은 없지만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특검·탄핵안 단독처리의 조건이 축적되면 통합신당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국회의 선례를 존중하고 입법권이 잘못 남용되지 않도록 국민과 역사 앞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며 "만일 본회의 보고를 강행할 경우에는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온몸을 던져서 탄핵안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명색이 대통령 후보라는 정동영 신당 후보가 어제는 유세에서 검사 옷을 벗기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며 "12월 19일은 국민이 오만한 정 후보의 옷을 벗기는 날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1시30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2시에는 임 의장을 찾아가 본회의 개의에 응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신당의 원내 투쟁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선거운동이 발목을 잡힌 셈이다.

 

그러나 통합신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 개의가 무산될 경우 임채정 의장에게 특검법의 직권 상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최재성 신당 원내 공보부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일단 본회의를 열어서 검사 탄핵안을 보고하는 것이 당면 목표"이라며 "한나라당이 반대하더라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제 정파들이 BBK 특검 및 검사 탄핵안 처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전략이 주효할 경우 최대 165명의 의원이 BBK 특검 및 검사 탄핵안 처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김경준, #BBK,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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