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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명의 대전 충남 개신교 목회자들이 10일 오후 'BBK 정치검찰'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금식기도에 돌입했다.
 88명의 대전 충남 개신교 목회자들이 10일 오후 'BBK 정치검찰'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금식기도에 돌입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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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남지역 개신교 목회자들이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한 시국선언을 통해 검찰수사의 무효를 선언했다. 이들은 또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단필호, 김용우, 민홍기 목사 등 대전 충남 88명의 목회자는 10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살림교회에서 '부패세력척결과 BBK 정치검찰규탄 대전충남 목회자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6일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와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은 긴급모임을 갖고, 현 시국상황에 대처할 '부패세력척결과 BBK 정치검찰규탄 대전충남목회자연대(대표 이종건·남재영)'를 결성했다.

이들은 이 단체를 중심으로 시국선언과 금식기도회 개최, 성명서 발표, 시민사회단체와의 공동연대 활동 등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88명의 목회자가 긴급하게 서명한 '시국선언'을 이날 발표하고 금식기도에도 돌입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너희는 진실로 회개 하여라(요엘2:12)'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는 그들이 부패세력과 한통속임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야 할 검찰이 오히려 정의를 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법과 국민에만 충성해야 할 그들이 모 후보에게 충성했다, 그들은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모 후보의 검찰"이라며 "최소한의 상식마저도 파괴한 이번 검찰 수사는 전면 무효다, 검찰은 국민을 우롱하고 배신했으며 검찰제도의 존재의미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경제적으로는 국내최대의 재벌 그룹, 사법적으로는 최강의 권력기관인 검찰, 그리고 위장전입과 위장취업, 탈세 등 갖은 탈법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부패정치세력이 부패공화국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이 수십 년간 가꾸어 온 민주화의 열매를 부패세력들이 따 먹도록 용납할 수 없다"며 "이에 우리는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데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반성하고, 척박한 독재의 동토에서 민주화를 위해 분투한 초심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가 부패정치세력의 집권저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사말에 나선 남재영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많은 노력을 통해 정치적 민주화를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판단했고, 통일문제도 전향적인 변화가 있어서 검찰의 권력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었다"며 "그러나 검찰은 기껏 독립시켜 줬더니 그만 이명박 후보 품에 안겨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현실에 우리 목회자들은 분노감과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전 충남의 목회자들이 긴급하게 연대를 구성해 검찰과 부패세력을 규탄하는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시국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시국선언과 동시에 목회자별로 대선기간 동안 금식기도를 하고, 오는 12일 밤 8시에는 대전 중구 선화동의 빈들감리교회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시국기도회'를 여는 등 앞으로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검찰규탄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목회자,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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