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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최재경 특수1부 부장검사는 7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찰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철저하게 적법절차를 준수했고 어떠한 형태의 회유나 협박이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일 김경준(41)씨의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김 차장검사는 "중대한 범죄로 소추된 신분인데다 다급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피고인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외부에 공표하지 마시라"며 "법률가로서 김경준 피고인의 이야기를 듣고 외부에 공표할 생각이라면 최소한 검사에게 확인이라도 해보고 판단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김씨의 변호인들에게 당부했다.


"검찰은 국민의 혈세로 유지되는 국가기관이다. 또 공권력의 상징이다. 검찰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판단해주시는 것이 법률가의 양식이라고 믿는다."

 

"이면계약서, 김씨 진술 토대 하더라도 위조 가능성 높아"

 

이어 최 부장검사는 오 변호사가 지적한 ▲ 이면계약서 진위여부 ▲ 조서 중 김씨의 진술내용 ▲ 변호인 입회 부분 ▲ 검찰의 녹음 · 녹화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최 부장검사는 "이미 지난 5일 수사결과발표 때도 '김경준 본인은 이면계약서가 위조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검찰은 김씨의 진술에 따르더라도 위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면계약서의 작성시점을 2001년 3월로 미루면서 당시 금감원이 EBK증권중개의 본허가를 내주지 않아 EBK증권중개의 설립을 받기 위해 자신이 LKe뱅크나 EBK증권중개에 갖고 있던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금감원에 제출한다.

 

그러나 동업 관계에 있던 이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포기한 권리에 대한 보장을 받기 위해 이면계약서를 작성하고 날인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따졌을 때, 이면계약서 - 이 후보가 BBK 지분을 팔았다는 - 내용과 맞지 않는다. 주장 자체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프린터 문제에 대해서도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수사 경과를 말씀드리면서 한 이야기"라며 "이면계약서 감정결과를 들고 검사가 '이면계약서를 사무실에서 출력해 새벽에 이 후보에게 날인받았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냐'고 추궁하자 처음 레이저프린터만 있다고 말했던 김씨가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 부장검사는 "이미 검찰은 BBK와 옵셔널벤처스 직원 7명 등의 진술과 직원 이아무개씨의 노트북을 통해 얻은 비품구매내역까지 확보한 상황이었다"며 김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검사가 정신 나간 사람 아니라면 ... 상식적으로 판단해라"

 

 

최 부장검사는 변호인 입회 부분에서도 "김씨의 변호인들이 다른 사건 등 주요한 일로 자리를 비울 때 김씨의 동의를 얻어 자리를 비울 만큼 조사 과정 특히 조서 검토 과정에서 입회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서를 작성하고 서명을 날인하는 경우에도 우리가 부탁드려서 변호사님들의 서명까지 같이 받았다. 그만큼 조심했다. 어떤 사건도 이처럼 참여권이 완벽하게 보장된 경우가 드물 것이다."

 

또 검찰의 녹음 · 녹화 부분에 관해서는 "영상조사실이 아닌 검사실에서 조사할 때는 녹음을 했다"며 "아마 김씨가 녹화장비가 없었던 기억을 되짚어 이 부분으로 검사를 공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라고 단언했다.

 

더불어 "피고인과 접견을 잠시 하면서 아무런 확인없이 언론에 말하면 피고인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며 수사 발표 이후 벌어지고 있는 공방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 간의 수사분위기, 수사과정에서의 상황. 이 모든 것들이 온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상황인데 검사가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해주시기 바란다. 이미 김씨를 송환하기 전에 많은 참고인들을 조사해 김씨의 행동반경, 행동양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심지어 에리카 김이 썼던 책까지 전 검사가 다 읽어봤다. 극도로 조심하고 인간적인 배려까지 한 조사다."

 

"검사들 흥분하면서 왜 그냥 있냐고 전화해... 공정하게 수사하고자 한다"

 

최 부장검사는 "'정직이 최선의 방침'이라고 제가 피의자에게도, 수사팀에게도 말했다. 수사팀은 정치적 이해를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협상이나 회유부분은 본인이 했던 이야기를 갖고 검사가 했다는 이야기로 돌아왔다고 느낀다. 일선 검사들 중에 굉장히 흥분하면서 왜 그냥 있냐고 전화한다. 저희들은 공무상 소명해야 할 부분이 있고 수사도 남아 최대한 공정하게 일을 하려고 한다. 그것이 국민들이 검사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오시라."

 

김 차장검사도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사실관계나 법률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는 데 제약은 있습니다만, 가능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확인을 해드리겠다"며 이번 수사 결론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공방 중인 '김씨 기획입국'에 대해서는 "가정을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태그:#BBK,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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