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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같이 앉아 있으니 보기 좋네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 앞에 나란히 앉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덕분에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며 "걱정 끼쳐 드리지 않도록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도 미소로 동의를 표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4일 저녁, 잠시 자리를 함께 했다. 현장은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버마 민주화의 밤' 행사장. 이 행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으로 열린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문국현 후보가 정 후보에게 "16일까지 후보단일화 하자"고 제안한 날이다. 이에 정동영 후보도 문 후보에게 "하루라도 빨리 만나자"고 곧바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 두 후보가 참석하면서 만남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주문해 온 대표적인 인물. 그래서인지 두  후보를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문 후보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정 후보는 그런 김 전 대통령에게 "신색(身色)이 좋아 보인다"고 인사했다.


나란히 앉은 두 후보 옆에는 백낙청 교수가 앉았다. 백 교수는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해온 시민사회 진영의 대표적 인물이다. 백낙청 교수는 범여권 후보단일화 중재를 위한 시민사회 중재기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후보단일화라는 공통의 희망을 갖고 있는 전직 대통령과 시민사회 원로, 그리고 단일화 당사자인 두 후보가 모두 모인 셈이다. 그래서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문 후보에게 "젊을 때부터 계속 유한에 있었냐"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문 후보는 "34년 동안 유한에서 일했다,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 회장을 역임했다"며 "홍업이(김 전 대통령 차남) ROTC 동기로 군 생활을 했다"고 답했다.


행사에 대거 참석한 정 후보 쪽 인사들도 문 후보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명숙 전 총리는 문 후보에게 "많이 힘드시죠? 잘 돼야 할 텐데"라며 악수를 건냈다.  2일부터 정 후보 쪽에서 공동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도 "내가 이쪽(정동영)에서 일하게 됐다"며 인사를 했다.


짧은 만남을 끝내며 정동영·문국현 두 후보는 김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날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임채정 국회의장을 비롯해 통합신당의 김원기, 이해찬, 한명숙 의원 등이 참석했고 민주당쪽에선 박상천 대표와 한화갑 전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인제 후보는 불참했다.


태그:#김대중, #문국현,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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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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