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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는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스펙은 스펙일 뿐...
   - 기업과 취업준비생들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취업준비생과 기업은 취업전선에서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주체다. 하지만 반드시 만나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흔하게 들리는 취업준비생들의 고민과는 다르게 기업에서 말하는 진솔한 입장표명은 부족한편이다.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 몇 몇 기업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기획했다. 인터뷰라고 해서 경직될 수 있기에 회사 내의 300원 짜리 자판기 커피를 서로 대접하면서 문답을 진행했다. 취재 글은 주제별로 편집했다. 담당자들의 사진은 취재원의 부탁으로 싣지 않는다.(기자 주)

 

약속한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 지난 시각 D증권사 인사 담당자를 만났다. 딱딱한 인사를 나누고, 사전에 발송한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언가 위로부터의 당부가 있었던 것처럼 매우 중성적으로 질문에 응하려는 담당자의 모습은 300원짜리 커피한 잔에 조금은 녹는 듯 했다. 애초의 의도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담당자의 답변 속의 언간(言間)을 읽는 데에는 괜찮을 것 같았다.

학점은 최소한의 예의

 

D증권사 담당자에게 신입 채용시 학점의 비중과 학점을 통해서 기업이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첫 번째로 던졌다.
 
"모호하게 들리겠지만 우선은 이렇게 시작하죠. 학점은 대학생활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1차적인 척도로 이용을 하죠. 하지만 절대적인 당락의 기준은 아닌 경우가 많아요. 일정정도 반영은 되지만 결정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거지요. 이를테면 다양한 경력이나 다른 눈에 띄는 요소들이 있다면 일정부분 학점이 낮아도 감안한다는 거죠.

 

하지만 눈에 띄는 요소를 갖춘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90% 이상의 지원자에게는 눈에 띄는 요소가 없어요. 있다고 우겨도 도토리 키재기죠. 그런 것은 1차 서류전형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당락을 결정하지 않아요. 물론 나머지 10% 정도의 사람에게는 특전이라는 것이 주어질 수 있죠. 그러나 그것도 대부분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거나 경력직으로 지원한 사람에게 속하는 부분이에요. 갓 졸업한 사람에게 기대하기 힘든 부분인거죠. 기업도 그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요. 분명한 건 신입사원은 신입사원이라는 거죠.

 

 (중략)

 

지원자 모두에게 요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예의, 즉 평균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봐요. 사실 사내에서도 이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수치화 하고 있는 것도 없어요. 기준 없는 기준인거죠..."

담당자의 말은 단호하기는 했지만 모호했다. 학점을 평가하는 기준이 '예의'일리 만무하고, 그렇다면 단편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으로 평가기준이 매우 자의적이라는 것 밖에는 없을 것 같았다.

 

회사의 최소학점기준은 루머(rumor)?

 

D증권사 담당자의 답변처럼 신입사원 채용시에 정확한 기준을 두고 일관성있게 채용에 임하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 2007년 상반기 채용 때 매출액 규모 10대기업 중 최소학점 기준을 명시한 사례는 2곳이 전부였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떠도는 최소학점 기준이라는 것은 유령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또 다른 대기업 K사의 인사부 차장의 인터뷰에서 흔히 떠도는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인사를 담당하는 우리도 '스펙'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어쨌거나 스펙의 일부인 학점에 대한 사내의 입장은 분명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수많은 부서가 존재하는 회사의 성격상 학점을 성실성의 기준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 부분적으로 뜯어보는 경우도 있지요.

 

학생들이 생각하는 일정한 학점의 기준은 루머일 확률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접하는 정보는 불확실하거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실제로 누구는 스펙이 이러이러한데 합격했고, 누구는 이러이러한데 불합격했는데, 거기에 학점 기준이 존재한다고 말해 버릴 테니까요. 회사는 절대로 인사에 관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요."

 

K사 담당자는 채용의 이면에 담겨있는 이야기와 회사 안에서 바라보는 취업일선의 분위기까지 비판하는 여유를 보여 주었다. 답변을 들으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기업 또는 취업준비생 두 주체 중 한쪽은 분명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격증 등 소유자에 대한 오해

 

입사지원시 자격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들을 취업준비생들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이에 대해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았다. S증권 인사 담당자는 자격증, 공모전 입상 등이 중요하다는 취업 준비생들의 인식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자신의 전공을 전반적으로 소화해 내는 데 대학생활 4년은 짧은 시간이에요. 하나의 자격증을 따려고 했을 때 소비되는 시간은 2~3개월 정도 될 거에요. 더구나 특정 계열의 회사와 관련되는 자격증을 따려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회사와 비슷한 계열의 전공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에요.

 

또한, 자격증이나 공모전의 효용이 떨어지는 이유는, 한 회사가 선호하는 자격증이 있거나 특정 회사 주최의 공모전에 당선이 된 경우 그것은 다른 회사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물었다. 
 
"그래도 증권사의 경우는 모의투자대회에 입상을 하면 입사에 유리하게 반영되지 않을까요?"

 

"물론 입상한 경력이 플러스 요인은 되겠죠. 하지만 각 증권사의 특성상 자신의 증권사가 주최한 대회에 입상한 것이 아니라면 실제로 입사 시 긍정적으로 반영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건 사기업의 특성이에요. 더구나 최근에는 모의투자대회와 같은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가 줄어들고 있죠. 2-3개월 내에 수십 배의 이익을 내야 입상을 할 수 있는 허구성 때문이기도 하고, 입상을 하더라도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죠. 사실 홍보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증권사만의 특성이 아닐까요?"  
 
"오히려 그 반대죠. 여느 사기업에 비해서 증권사는 특화된 분야이기 때문에 업무의 수월성을 위해서 경험이 중요시 되죠. 자격증이나 입상경력이 중요하다면 증권사에서 더욱 강조할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거죠. 기업에서는 입상경력이 있든, 자격증이 있든 신입사원이라는 데에서 출발을 합니다. 채용 후에는 채용 이전의 경험이 인사고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지만 채용당시에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채용 설명회를 가면 공모전에 대한 특혜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이렇게 답변하죠. 특혜는 없다구요."

답변을 들으며 '정말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어쨌든 분명한 것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자격증이나 공모전에 매달리는 것이 '스펙'을 평가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학교 출신이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들이 생각하는 취업의 중요한 요소 중 4위가 '졸업학교' 였다.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인식의 범위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출신학교 차별은 학벌이 절대적이라 인식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완화된 모습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설문의 물음을 바꾸어서, "지원자 개인적인 능력으로 대변되는 '스펙'이 학교의 간판을 보완해 줄 수 있는가?" 대해서는 65%의 응답자가 "그래도 스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보여 아직까지 학벌로부터 자유로운 취업을 자신하지 못하는 모순된 양상을 보여주었다. 출신 학교에 대한 k 대기업 담당자의 답변은 기업에서 가지는 출신학교 인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원서를 보면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어느 학교 출신인지죠. 어느 기업이나 이것은 일반적인 것 같아요. 아무리 학교의 서열 구분이 없다고 이야기 하더라도 거의 모든 지원서에는 출신학교를 쓰게 되어 있어요. 그것은 출신학교를 본다는 이야기죠. 우리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이 없지만 출신학교에 대해서는 출신학교별 등급을 두고 있어요. 보통 상중하로 구분을 하는데 서류 심사시 등급별로 차등적인 점수가 주어지죠. 물론 학점도 같은 방식으로 등급을 둘 수 있죠. 하지만 명문대 출신들과 그렇지 않은 학교 출신들을 같은 기준을 가지고 학점에 대한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체 설문조사 및 각종 보도의 조사가 허구는 아닐 것이다. 오랫동안 공론화된 학벌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사회의 인식은 이미 경험과 실력으로 학벌은 넘어설 수 있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전조사에 응한 취업 준비생들의 쓰디 쓴 답변은 다만 바람이었던 것일까

 

 담당자에게 다른 질문을 던졌다. 선호하는 전공이 있느냐는 질문에, 담당자는 분명히 있다고 한다. 극히 일부분의 부서를 제외하고서 그 외 대부분의 부서에서는 상경계열 출신을 선호한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 대학이 인문학의 위기를 이야기 하는 데 있어 기업이 걱정해 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고 보아도 좋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어학점수에 대한 비중, 생각하는 것 이하일 것"

 그렇다면 채용일선에서 어학능력에 대해서는 판단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D 증권사 담당자의 첫 마디는 "어학점수에 대한 비중은 생각하시는 것 이하일 것"이었다.

 

"증권사의 경우는 어학에 대한 비중이 다른 계열의 회사에 비해서 60%~70%정도에요. 비중이 낮은 것이죠. 당연히 어학 능력을 반영 하는 데 있어서 비중이 적다는 것이고, 이는 거의 대부분의 금융계열 관련회사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물론 어학 능력이 크게 필요한 분야는 있죠. 하지만 국내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가 대부분인 증권사의 경우 어학 능력 보다는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고, 다른 능력은 결국 입사 후에 교육을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흔히 언급되는 어학능력에 대한 것은 허상이라고 생각하세요."

 

 K대기업 담당자의 답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토익 점수로 지원하는 지원자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해요.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는 일정하게 급간을 설정해서 점수를 부과합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세분화된 급간이 존재하지 않고 급간 사이의 점수 차이도 매우 미미하죠. 서류 전형시 당락을 결정할 정도의 사항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 다른 대기업 채용 담당자는 매우 냉소적으로 이렇게 답변했다.

 

"어학 능력이 그 정도라면 차라리 외국계 계열사를 지원하든지, 국내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특정 영역에 지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답변을 들은 후, 취업준비생들과 그 외의 대학생들이 가늠하고 있는 스펙의 정도에 커다란 오해가 존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인턴십에 대한 가산점 여부에 대해 물었다. 자격증 등의 소지자에 대한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냉소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한 가지만 싣는다.

 

K 대기업 담당자는,

 

"요새 대학생들이 백화점에서 짐 나르던 일이나 잡다한 아르바이트도 인턴십란에 기재해요. 그런 것을 인턴십으로 생각하면서 적어내려가는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어요. 기업에서도 대학생들이 인턴십에 응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기업에서 채용하려고 하는 사람은 백지상태의 사람이죠. 신입사원 연수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입사 전에 무얼 했는지와 상관없이 신입사원은 신입사원이에요. 연수를 통해서 부서가 결정되고, 적절한 자리에 배치되죠. 아예 인턴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겁니다. 기업의 홍보차원에서 하는 것을 취업의 요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내가 단언합니다."

더 무슨 질문이 필요하겠는가? 기자는 할말을 잃었다. 취업을 위해서 인턴십을 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는 모습과 그 인턴십을 주최하는 기업이 정작 인턴십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은 천지차이였다. 그저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의 홍보전략에 동원되었던 것일까?

 

채용시 자기소개서 검토시간 단 1분, 39% - 면접은 신변잡기?

 

K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다음과 같은 모호한 답변을 이렇게 했다.

 

"면접이전에 자기소개서를 검토하죠. 천편일률적이에요. 제가 학교 입학할 때 써야 했던 자기소개서가 생각나더군요. 요즘은 자기소개서의 모범 답안도 있다고 하죠? 학원에서 이런 것도 가르쳐 주는 모양인데 다들 똑같아요. 첫줄에 강한 인상을 줄만한 카피 그리고 살아온 내력과 경력, 앞으로의 각오. 이렇게 삼단 구성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기업에 따라서 관심있게 보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달라요. 대학과정을 이수한 사람으로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대도 있구요.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죠.

 

면접관들 역시도 젊은 시절이 있었어요. 자신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게 되는 게 당연하죠. 물어 보게 되는 건 뻔한 거죠. 그런 상황에서 학교 입학할 당시와 기업에 취업할 순간에 있어 발전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 지원자는 매력이 떨어지죠. 그렇다고 자기 소개서가 특별한 것도 좋지 못해요. 자기 소개서는 진실되며, 보편타당하고, 모나지 않아야 해요."


뻔한 물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진실되며 보편 타당하고 모나지 않은 자기소개서'란 어떤 것인지 되묻자 담당자는 명확히 답변을 하지 못했다. 천편일률적인 자기 소개서 탓을 하는 기업이 오히려 채용의 질적 과정에 무관심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 사원 채용 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놀랄 만큼 짧다. 1분에서 2분이라는 시간은 지원자의 적합성을 따지기에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아무리 똑같다고 해도 말이다.

 

적은 공간과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어필해야만 하는 지원자들의 고육지책과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 일색이라는 기업의 비판 사이에서 다시한번 기자는 취업준비생들과 기업과의 블랙홀 같은 간극을 엿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이 놓인 취업전선의 오늘
 
기업체 인사 담당자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점점 강하게 드는 느낌은 각종 차별이 해소되고 있다는 매체 보도와는 다르게 여전히 차별적인 요소가 잔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취업준비생이라는 표현 속에는 미성숙한 존재로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짙게 배어 나온다. 다시 말해서 정기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과 정기적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의 구분법에서 출발하면 제 구실을 못하는 존재다.

 

불안의 씨앗은 사람구실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주변의 분위기로 인하여 불안은 가중된다. 취재 과정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이 만들어낸 각종 루머와 기업의 모호하고 불투명한 채용과정 그리고 개선되지 않은 차별이 취업전쟁에 일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지인으로부터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취업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면 되고,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의 연장선상에서 적절한 회사에 지원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내가 가진 재능과 대학에서 이수한 전공 그리고 관심사와 꿈은 대학생활이 끝남과 동시에 용도 폐기해야 하고, 전혀 다른 분야를 다시 공부해서 남들이 그래도 인정해 주는 기업에 취업해야 하더라구요. 선호하는 기업이 있기 마련이고 그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 전쟁이 시작된 거에요. 대학생활을 한 것이 요즘 들어서 이렇게 허무하고 무의미한 적이 없어요. 부모님은 매일 전화하셔서 다그치시기만 하구요. 제 친구 중에 한명은 취업이 되지 않은 것을 비관해서 2달 전에 자살했어요.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  

  

기업 채용 과정이 취업난에 미치는 영향은 차지하고, 마지막으로 조금은 관점을 좁혀 취업준비생인 자신에게 물어보자. 기업이 바라는 최고의 인재상에 맞추어 가는 것이 분명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말이다. 스스로가 만든 유령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취업은 본래 불안해야 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이 자신의 목표와 궤를 같이 하느냐의 여부에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선험적인 꿈같은 이야기는 포기하지 말자.    
 
취재과정에서 들었던 슬픈 이야기가 오히려 루머이기를 빌며...

덧붙이는 글 | 여남차별도 인사담당자의 답변에 따르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고, 깊숙히 관성화 되어 있었습니다. 


태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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