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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탄 관광버스는 30일 오후 2시 15분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 도착했다. 굳게 닫힌 청사 정문 앞에서 '민주연대 21' 회원 50여명이 "공작정치를 멈추고 국제사기꾼 김경준을 구속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한나라당 의원 30여명도 이로 인해 10분여의 실랑이 끝에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위조·사기범 김경준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지난 26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7명이 압력을 가한데 이어 어제 당지도부를 포함해 65명의 의원들이 대검에서 검찰을 협박한 것은 쿠테타 수준의 정치 폭거"라고 일갈했다.

 

또 "대통합신당 의원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대통령 선거에 이길 수 없자 떼거리로 몰려와 검찰 수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검찰은 결코 이에 굴하지 말고 공정하게 수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만약 이명박 후보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여 왜곡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면 이는 검찰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대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은 15분만에 끝났다. 권재진 대검 차장을 만나고 돌아온 안 원내대표는 민주연대21 회원들 앞에서 "검찰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했다"며 "검찰이 제대로만 수사해주면 이 후보가 깨끗하다는 결론을 얻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2002년 김대업을 앞세운 공작정치로 뼈 아픈 패배를 당한 것을 잊지 말자"며 "국민주권이 공작정치에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1신 : 30일 오전 10시 25분]

 

"우리도 검찰로!"... 맞불 놓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30일 오후 BBK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을 방문해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켜달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선거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제출한 수많은 진술과 증거들을 토대로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결백하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를 위해서 오늘 검찰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날(29일)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같은 이유로 검찰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한나라당의 방문은 신당의 처사에 대한 맞불인 셈이다. 


안 원내대표는 "어제 신당 의원들이 대검을 방문해서 검찰에 압력을 행사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조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이것은 명백한 검찰권 침해 아니냐, 검찰에 대한 협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우리들도 오늘 오후 1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신당이 검찰을 위협, 협박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검찰이 정도를 걸을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자 방문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검찰 방문 이외에도 MBC 방송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검찰에게는 '수사의 공정성', 언론사에게 '보도의 중립성'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안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과 방송이 굉장히 문제"라며 "범인과 그 가족들,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진술을 일방적으로 여과없이 보도해서 국민들이 사실을 잘못 인식하게 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원내대표는 "일부 방송이 피의자 김경준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방영해서 시중에 진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며 "언론의 사명과는 참으로 어긋나는 것으로,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성을 갖고 냉정하게 사태를 보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종복·최구식·진수희 등 일부 한나라당은 의원들은 전날에도 MBC 방송국을 찾아 최문순 사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날 출연 예정이었던 <100분토론>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MBC 노동조합은 이날 발행한 특보를 통해 "한나라당이 주어진 반론 기회를 거부하면서 정당한 취재와 보도를 편파로 몰아붙이는 것은 불리한 수사 결과를 함부로 발표하지 말라는 노골적인 협박"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태그:#이명박 , #검찰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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