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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합격률이 30∼40%에 불과한 공인중개사 시험에 경남 양산지역에 거주하는 66세의 고령자가 당당히 합격해 화제다.

 

26일 한국토지공사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양산시 용당동에 거주하는 이인희씨가 지난 10월 28일 치러진 '제18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서 영남지역 합격자 가운데 최고령으로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공인중개사 합격을 위해 2년을 투자한 이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성실함과 배움의 열정을 통해 이같은 열매를 맛보게 됐다.

 

이인희씨는 "2년여의 기간 동안 이번 시험에 매달렸으며, 고시학원이 제공하는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성실하게 이수한 것과 중단 없는 반복학습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합격 비결을 소개했다.

 

양산시 남부동 소재 S고시학원 이해명 원장은 "이인희씨는 66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명석한 두뇌와 타고난 체력을 소유한 데다 결석이나 지각 한 번 없이 성실하게 출석하는 등 평소 동기 고시생들의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다.

 

경험자들은 하나같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고 말한다. 총6개의 과목을 사법고시처럼 1~2차에 걸쳐 치러야 하고 그것도 1년에 단 한 번 밖에 기회가 없기 때문.

 

이인희씨는 처음 공인중개사 과정에 도전할 때 경험했던 느낌을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생소한 법률용어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축용어를 처음 대하고는 너무 난감했습니다. 멋모르고 이 공부를 시작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쉬는 틈에 짬을 내어 공부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이인희씨의 합격이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씨는 "하루 4시간의 강의를 빠짐없이 들어야 하고 최소한 4시간의 복습을 해야만 겨우 따라갈 수 있었다"고 귀띔한다. 이해명 원장도 "공인중개사 과정은 하루에 10시간~12시간 이상 투자해도 빠듯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렇게 힘든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이인희씨는 명문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나와 대기업인 SK정유에서 평생을 보낸, 나름대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소유자.

 

기자가 "젊어서부터 공부를 잘하셨던 수재니 이번 합격도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하자 "나이 먹고 하는 공부, 결코 쉽지 않았다"며 "고3 수험생보다 더한 각오로 2년의 세월을 오로지 시험공부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인희씨는 "공인중개사 과정은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 하는 것 같다"며 "덕분에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인생의 후반기를 자신 있게 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고향인 웅상에서 개업해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에 힘쓰겠다"며 비전과 포부도 밝혔다.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8만2465명이 응시했으며, 이중 1만9593명이 합격해 23.8%의 합격률을 보였고 합격자 중 서울, 인천, 경기 등의 수도권지역이 66%, 그 외 지역이 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의 연령대는 20대 이하 13%, 30·40대 74%, 50대 11%, 60대 이상 합격자는 1.2%에 불과했다.


태그:#공인중개사, #최고령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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