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라남도가 지난 10년여 동안 도정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 왔던 2012년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가 성공했다. 2012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 성공은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박람회 주제가 시의 적절했고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토대로 한 효과적인 유치 외교활동, 그리고 범국민적인 박람회 유치열기가 그것이다.

 

먼저 박람회 주제의 시의적절성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해양오염 같은 것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박람회 주제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으로 정한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국제적인 논의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로코나 폴란드의 주제보다 더 큰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27일 새벽(한국시각) 개최지 결정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42차 BIE총회 최종 프리젠테이션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여수만의 엑스포가 아닌 글로벌 엑스포로서의 의미를 적극 부각시킨 것이 마지막 부동층의 표심을 얻었다는 평가다.

 

 

BIE 회원국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토대로 한 효과적인 유치활동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무총리의 진두지휘 아래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범 정부차원에서 BIE 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국회와 정부, 민간 및 전라남도 등이 지속적으로 유치사절단을 파견, 유치활동을 벌였다.

 

ASSEM, APEC 등 국제회의나 정상회담 및 총리, 장관급 등 고위급 회담 등을 적극 활용한 것도 유치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최지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거 새로운 BIE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등 막판 유치활동을 거세게 펼쳤지만 모로코의 동향을 정밀히 분석해 적극 대처해 온 점은 유치 확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년 전 201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던 유치기관 사이의 경쟁적이고 중복적인 유치활동을 지양하고 체계적으로 활동한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는 전라남도와 중앙유치위원회, 여수시 등 박람회 유치를 직접 담당했던 조직들이 역할분담 협약을 맺고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효과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한 덕분이다.

 

처음 박람회 유치에 도전했던 당시 계획단계에 불과했던 갖가지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회원국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범국민적인 박람회 유치 열기였다는데 이견이 없다. 30만 여수시민은 물론 전남도민, 나아가 경남, 제주, 광주 등 남해안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달궈진 국민적인 유치열기는 BIE 회원국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지난 4월 BIE 실사단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국민들이 보여준 박람회 유치 열기는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줘 경쟁국인 모로코나 폴란드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하면서도 지속적인 홍보활동에 주력한 덕분이었다.

 

 

전라남도의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은 1996년 문민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9월 전라남도는 2010년 세계박람회의 전남유치를 정부에 건의하고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1997년 5월 31일 여수에서 열린 제2회 바다의 날 행사에서 전남유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는 공동으로 ‘2010세계박람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999년 6월 국가계획으로 확정한 뒤, 2001년 5월 2일 BIE에 개최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여수)를 비롯 중국(상하이), 러시아(모스크바), 멕시코(케레타로), 폴란드(브로츠와프) 등 5개국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2002년 12월 3일 열린 제132차 BIE총회에서 우리나라는 4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중국(상하이)에 패배, 유치 실패를 경험했다.

 

이때부터 여수는 ‘재수생’의 길을 걷는다. 2003년 1월 15일 경제장관 회의에서 2012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다시 추진키로 한 것. 3개월 뒤인 4월 전남, 경남, 제주 3개 도시사의 유치 공동건의 등 각계의 노력에 따라 2004년 3월 24일 경제부총리가 2012세계박람회 여수유치를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그해 12월 14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계획으로 확정했었다.

 


태그:#세계박람회, #2012, #여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