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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던 23일과는 달리 오마이스쿨 개교식이 있는 24일에는 다행히도 비도 그치고 날씨도 평년 기온보다 높아 포근했다.

 

오마이스쿨 개교식은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되었다. 

 

개교식이 있기 며칠 전 오마이스쿨이 궁금하여 한번 다녀갔던 나는 전과 조금 달라진 모습을 발견했다. 마을 들어오는 입구에는 '오마이 시민기자학교(오마이스쿨) 개교식 신현리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학교에 들어서자 입구 오른쪽에 있는 작은 현판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왼편에는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학교 현판이 있고, 오른편에는 신성초등학교 현판이 있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진 않았지만 두 현판은 나란히 오는 이들에게 인사를 하듯 놓여있었다.

 

황량했던 지난 방문 때와는 달리 이제는 내 집이 제대로 자리 잡게 되었구나 하는 포근함이 다가왔다.시민기자들이 아끼고 사랑을 쏟아야 할 건물에 시설물들도 모두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오연호 대표가 내외 귀빈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테이프를 끊는 것으로 개교 행사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장소를 강의실로 옮긴 다음 대표의 인사말을 들었다.

 

오 대표는 오마이스쿨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심과 협조를 해주신 넙성리, 신현리, 덕성리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기자는 참된 소통과 나눔을 함께 하기위해 언제나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가슴 가득 들어왔다. 처음에는 조금 서먹했는데 "배워서 남 주자"라는 대표의 인사말에는 모두 웃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어 축사로 신성 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라는 구경회 의원님의 날씨도 오마이스쿨을 축하해 주는 것 같다고 했고, 이 곳에 오마이스쿨이 들어오게 된 것은 강화도의 자랑이라고 했다.

 

강화도 출신인 이승숙 시민기자께서는 신성초교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는 말과 함께 선생님과 아이들과 학부모가 하나 되어 호연지기를 키웠던 이 장소에 오마이스쿨이 들어오게 되어 기쁘다고 감격을 토로했다.

 

세명대 이봉수 교수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를 알고 있다는 것을 대단한 자부심으로까지 느낀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작고 시커멓게 생긴 오 대표를 보고 실망했지만 자꾸 만나 대화를 하다 보니 언론계의 잘못된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오마이뉴스가 한국 언론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는 당부도 했다.

 

한국 언론 재단 천오주님은 오마이뉴스가 대한민국의 자랑거리가 되고 세계적으로는 한국의 위력을 느낄 수 있게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서 신현리 마을 이장님께서는 학교가 폐교가 되어서 슬펐는데 오마이스쿨이 들어오게 되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환영하며 기쁘다고 했다. 축사에 이어 감사패 전달식도 있었다.

 

 

 

초청강사로 도올 김용옥님의 강연이 있었다. 도올 선생님은 앞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오마이스쿨에 취직해서 무료로 헌신하시겠다고 하셔서 강의실이 떠나갈 정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빨간 스카프에 베레모를 쓰신 도올 선생님의 열강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

 

농민들의 행사에 참석했다가 조금 늦게 오신 강화군수님께서는 강화도에 시민기자학교가 들어선 것은 큰 축복이며 강화 주민들도 이 기회에 시민기자로서 많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고 개교 기념 식수 행사도 있었다.  

 

 

이어서 대화합을 위한 마을 주민잔치를 열어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을 어르신들이 기자님하고 자꾸 부르시기에 다가갔더니 "강화도 막걸리 한잔 하시겠수?" 하시며 막걸리를 주신다. 운전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건네시며 기자가 술을 못 마시면 기자가 아니지 하시며 다른 어르신까지 옆에서 거드신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할 수 없이 한 모금마시고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재밌는 말씀을 하신다. 오래 전부터 사셨던 분인지라 마을에 대해 연신 설명을 해주시며 감자, 고구마 캐고 콩타작하고 벼밸 때 꼭 취재하러 오시구랴 하신다. "네, 알았습니다"하고 나오려 하자 다른 분이 한 말씀 하신다. “기자양반, 이 학교 마당은 신현리이고 학교 건물은 넙성리인 것도 아시나?"고 하신다. "어머나, 그래요?" 했더니 더욱더 마을 자랑을 하신다.

 

참 순수하고 순박한 시골 어르신들을 뵙고 오니 가슴 가득 정을 안고 돌아온 느낌이다. 그렇다. 신현리와 넙성리를 하나로 만들어 오마이 시민기자학교가 세워졌으니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은 분명하다.

 

오늘 개교식에서 느꼈던 것은 그동안 오마이뉴스가 마을 주민들과 많은 유대 관계를 갖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오마이스쿨을 위해 고생하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07년 11월 24일 개교를 한 시민기자학교를 축하하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본다.


태그:#오마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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