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원청삼거리를 지나 77번 도로를 달려 안면대교로 들어서면 안면도다. 처음 만나는 백사장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백사장포구와 해안도로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안면도의 최북단 서쪽에 위치한 백사장포구는 안면대교에서 4km쯤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갈매기들이 뱃전을 맴도는 백사장포구
▲ 백사장포구 풍경 갈매기들이 뱃전을 맴도는 백사장포구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백사장포구의 어시장 풍경
▲ 어시장 풍경 백사장포구의 어시장 풍경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백사장포구는 안면도에서 먹거리가 가장 풍부한 곳이다. 바닷가에는 횟집이 즐비하고 새우와 꽃게 집하장도 곳곳에 있다. 가을철에는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작은 어시장과 포구에서 뱃전을 맴도는 갈매기들이 어울리는 풍경도 아름답다.

인근의 백사장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해변에 규사질의 은빛모래가  끝없이 뻗어있다. 옥석같이 흰 모래밭 때문에 ‘백사지’로 부르다가 ‘백사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수온이 알맞아 늦여름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자동차가 지나다녀도 될 만큼 단단해 오토캠핑을 하기에 좋다.

안면도는 해수욕장이 많은 섬인데 모두 서쪽 해안에 있다. 백사장 포구를 나와 서쪽 해안을 양분하는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해수욕장 10여개를 연달아 만난다. 처음 만나는 삼봉해수욕장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데 백사장 포구에서 불과 1km 거리에 있다. 77번 도로에서는 황도 가는 길 맞은편으로 우회전해 늘어선 펜션들을 지나면 해안도로를 만난다.

송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지는 삼봉해수욕장
▲ 삼봉해수욕장 풍경 송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지는 삼봉해수욕장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삼봉해수욕장은 길이 3.8km, 폭 300m의 해안이 워낙 길어 눈에 아른거릴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튀어나온 3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탁 트인 해안과 소나무 숲이 아름다워 CF나 영화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 나타나는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이 장관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고운 백사장이 어찌나 넓고 단단한지 물이 빠지면 모래사장 곳곳이 축구장으로 변한다.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이나 갯바위에서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며 체험학습을 할 수 있고, 여름 피서 철에는 바닷가를 따라 해수욕장 뒤편으로 길게 이어진 안면도 특유의 소나무 숲에서 야영이 가능해 가족 피서지로 좋다.

이곳에서 보는 해넘이가 아름답다
▲ 생뚱맞은 무덤 이곳에서 보는 해넘이가 아름답다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언덕 쪽의 해수욕장 초입에 둥근 구멍이 있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바위가 서 있다. 그 옆으로 올라가면 생뚱맞게 바위덩어리 위에 무덤이 있어 의아스럽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낙조가 아름답다.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든 고즈넉한 멋이 느껴지는 해넘이를 담을 수 있다.

해수욕장 입구에 펜션과 민박 등 숙박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먹으려면 5분 거리의 백사장포구까지 발품을 파는 것이 좋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큰 섬이지만 지리적 특성상 어느 곳이든 찾아가기 쉽고 차를 이용하면 모두 가까운 이웃이다.

바다낚시 하기에 좋은 구매항
▲ 구매항 풍경 바다낚시 하기에 좋은 구매항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영목항 못미처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동쪽 바닷가에 있는 구매항을 만난다. 항구라기보다 작은 어촌에 불과한 구매항은 영양가가 많고, 냄새가 좋아 ‘집나간 며느리도 들어온다'는 전어가 많이 잡혀 가을 별미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바로 앞바다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과 활어배달차가 선착장을 드나드는 모습이 전형적인 어촌 풍경이다. 놀래미나 우럭이 잘 잡혀 바다낚시 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에 위치한 영목항이 지리적으로 안면도의 최남단이다. 우리나라 끝자락에 있는 해남의 땅끝 마을이 사람들로 붐비듯 영목항도 휴일에는 관광차가 가득 들어차있다.

안면도의 끝 영목항
▲ 영목항 풍경 안면도의 끝 영목항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낮은 언덕에서 남쪽 바다를 향하고 있는 영목항은 안면도 최대규모의 항구이고 삼면이 바다로 열려있어 경치가 좋다. 우럭과 농어를 잡으려고 바닷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과 바닷길을 부지런히 오가는 배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미가 살아있어 싱싱함이 묻어나는데 김장철에는 이곳에서 까나리액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고남면 소재지에서 약 4km쯤 거리에 있는 영목항은 항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태안과 보령을 잇는 해상 교통로로도 중요하다. 원산도, 효자도, 추도 등 가까이에 섬들도 많다. 수산업이 발달하여 바지락, 소라, 고동, 우럭, 농어 등 수산물도 풍부하다. 5월에는 수산물축제가 열려 독살, 조개잡이, 좌대낚시, 유람선관광 등을 저렴한 가격에 체험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과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면도, #백사장포구, #삼봉해수욕장, #영목항, #구매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일상은 물론 전국의 문화재와 관광지에 관한 사진과 여행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