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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채향순 무용 1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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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저는 하늘을 우러러 저 자신을 낮추고 모든 것을 묻고(問) 따라갔으며, 저 자신의 슬픔과 번뇌를 땅속에 묻고(埋) 묵묵히 제가 가야 할 길을 걸어왔습니다”라고 나지막하게 이야기하는 이 시대의 명무 채향순 그는 어떤 사람일까?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교수인 채향순은 (사) 중앙국악예술협회 채향순중앙무용단 단장, 한·중·일 아시아가무단 단장을 겸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다. 그녀는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 장원을 한 바 있으며, 그동안 대전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백제예술대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
사단법인 가·무·악 예술단 단장 등을 역임했고, 1000여 회의 공연을 했다.

춤꾼은 춤으로 모든 걸 말한다든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교수이며, 채향순중앙무용단 단장인 채향순 그녀는 오는 21일 저녁 7시 30분 한국방송(KBS)홀에서 채향순중앙무용단 주최, 한국방송공사와 중앙대학교 후원으로 그의 작품세계 ‘채향순 그는’을 올린다. 예술인생 40년을 맞이한 그가 그간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채향순 무용 2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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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채향순 무용 3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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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의 음악은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이 작곡했으며, 연출은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이 맡는다.

"제가 언제나 서 있는 그리움의 발끝은 어김없이 바로 무대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향한 그리움을 발끝에 담아 무대를 밟은 지 어언 40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대를 통해 세상을 바라봤고 무대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세상을 향한 그리움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처럼 말한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40년을 쌓은 그리움의 빛깔 세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1·2부로 나뉘는데 1부 ‘하늘의 신명을 묻다’에서는 자신이 안무 구성한 주요작품을 보여주고, 2부 ‘땅에 사랑을 묻다’에서는 내년 중국공연에서 선보일 새로운 작품의 주요장면만을 모아 시사회 형태로 준비하였다.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채향순 무용 4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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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채향순 무용 5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 중 한 장면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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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부 ‘하늘의 신명을 묻다’에서는 우리나라 정악의 백미(白眉)라 불리는 수제천(壽齊天)의 선율을 재편곡하여 궁중무용인 정재(呈才)를 창작한 작품인 ‘제천무(祭天舞)’를 춘다. 이어서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고뇌를 풀어내어 해탈에 이르게 하는 ‘화현무’와 더불어 ‘영혼의 울림’, ‘사풍여화’를 보여주고,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 한중일 창작무용극 ‘하늘다리’에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2부 ‘땅에 사랑을 묻다’는 어머니가 잉태한 태아의 심장 박동을 의미하고 나아가서 세상을 울리는 여명의 메아리로 승화되는 잔잔한 북의 울림 ‘태동’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연이의 노래’와 ‘비나리패 연희’, ‘꼭두와 연이의 이별’을 보여준다.

대담 중인 채향순 단장
▲ 채향순 대담 중인 채향순 단장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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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세상을 향한 한국의 얼을 울려 퍼지게 하는 북소리로 도솔천에 꽃 뿌리는 ‘도솔천 비나리’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무대에 그려지는 하늘의 세계와 땅의 세계는 열정의 땀방울과 피나는 고통 속에서 비로소 우주가 됩니다. 무대를 알고 우주를 안다는 것은 열정과 고통 없이 닿을 수 없습니다. 무대와 저 사이에 고통의 그리움이 쌓이게 되면 거기에 공감(共感)이 자라납니다. 그리움의 눈빛이 강렬히 모이는 것! 그것이 대중적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 공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갈구한다.

어제(19일) 우리는 첫눈을 맞았다. 그것은 분명 서설일 것이어라. 환한 미래를 예약하는 서설은 어쩌면 채향순 그녀의 발끝에서도 볼 수 있으리라. 그녀의 그리움은 어떤 것일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맞으러 갈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채향순,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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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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