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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저마다 영호남의 화합을 이룰 적임자임을 자처하는 후보들이 각 지역을 돌며 표심을 잡기 바쁘다. 하지만 정작 영호남의 화합과 동서교류를 실천하는 주인공들은 따로 있다.

 

400만 부산 시민 중 호남출신의 비율은 모두 얼마나 될까. 정성인 재부호남향우회 사무국장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약 8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부산 전체인구의 약 20%가 호남사람이라는 말이다.

 

정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수 십년 전부터 옮겨와 살거나 최근에 지속적으로 옮겨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부산은 이제 제2의 고향인 셈이다. 어쩌면 지금 자라는 자녀들은 부산이 제1의 고향인 가정도 적지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집에서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가정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바로 이들이야말로 지역감정해소와 동서교류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에게는 더이상 지역감정은 없다. 이웃과 함께 살며 더불어 고생하고 힘이 되어주며 같은 직장에 다니고 술자리에서는 정치권 얘기로 말다툼을 하기도 하지만 더이상 지역주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부산 전역에 흩어져 살아가던 이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였다. 재부호남향우회가 주최한 한마당 체육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매년 정기총회는 개최해 왔지만 체육대회를 겸한 축제는 수 년만에 개최하는 것이라고..

 

28일 화창한 일요일 아침에 부산 강서체육공원 천연잔디구장에는 호남지역의 이름이 붙은 천막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5천 여명의 고향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하기에 바쁘다. 사회자의 통솔이 통하지도 않는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축포와 함께 짧은 하루의 축제는 시작됐다. 이들의 모임을 축하하기 위해 정치권의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각당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대리인을 보내 축하를 했고, 김덕룡, 권철현 의원을 비롯한 부산 지역구의원들도 참석해 축하를 했다.

 

특히 재경대구경북 도민회 윤종윤 회장은 지난 총회에 찾아준 임향순 호남향우회 총재에게 약속한 답방 차원에서 축하의 손을 맞잡는 등 시종 화기애해한 분위기에서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각 지역에서 부녀회들을 중심으로 호남의 특산물을 함께 준비해 서로 나눠 먹는 등 부산의 작은 전라도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였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부산발전의 원동력이다" 며 "지역의 발전으로 더욱 잘 살아서 영남과 호남이 공동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해 줄 것" 을 부탁하기도 했다.

 


태그:#호남향우회, #재부호남향우회, #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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