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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14일 광주전남지역 경선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나고, 이인제 예비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열린 광주전남 경선 결과, 1만1664표(61.8%)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반전을 기대했던 김민석 후보는 6078표(32.2%)에 그쳤다. 이어 장상 후보가 586표(3.1%), 신국환 후보가 552표(2.8%)로 각각 3위와 4위를 했다.

이인제,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

14일 치러진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인 "17일부터 신당 후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치러진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인 "17일부터 신당 후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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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지역 순회 경선 누적집계 결과, 총 유효 투표수 5만230표(총 투표수 5만733표) 중 이인제 후보는 2만8175표(56.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김민석 후보가 1만1597표(23.1%)로 2위, 신국환 후보는 4909표(9.8%)를 얻어 3위를, 장상 후보는 2374표(4.7%)에 그쳐 4위를 했다.

이날 광주전남 경선 결과에 따라 이인제 후보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50%, 일반 선거인단 35%, 여론조사 15%의 비율로 반영해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민주당은 전국 순회 경선 결과와 16일 2곳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각각 표본수 2000명씩, 모두 4000명 규모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여론조사 비율과 지역 순회 경선 유효투표수 등을 고려해, 여론조사 표본을 선거인단 투표수로 환산할 경우 8864표로, 이인제 후보는 2위인 김민석 후보를 이미 1만6500여표 차이로 따돌린 상태다. 현재 상황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 순위 변화에 무의하다.

변수는 조순형 의원 등이 제기한 경선중지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일지 여부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인제 후보는 16일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1라운드' 승리한 이인제 "신당후보와 치열한 경쟁 할 것"

이인제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민주세력이 분열하고 혼란에 휩싸여 있어 이명박 후보가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되어있다"며 "17일부터 11월 초까지 여론이 폭발하면서 필연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누르고 더 나은 개혁을 할 대항마 한 사람을 선택한 후 여론이 집중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고, (범여권은) 국민의 뜻을 거스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후보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묻는 질문에 "11월 중순에 큰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17일부터 신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11월 중순에 판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인제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인사말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기정 사실화했다. 그는 "단일후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한나라당 집권을 반대하고 더 나은 대안을 갈망하는 국민들이 대항마 한 사람을 키우면서 단일후보는 필연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는 "겸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오늘의 선택이 탁월한 선택이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상 후보 역시 "축하받을 사람은 축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신국환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반한나라당' 전선 후보단일화에 쏠리는 눈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여론에서도 그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민주당, 문국현 예비후보 등 범여권의 후보들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1.8%로 조사됐다(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0.4%는 ‘매우 그렇다’, 31.4%는 ‘그런 편이다’라고 답했다.

여론조사 뿐 아니라 민주당과 통합신당 등도 후보단일화를 당연시하며 나름대로의 명분을 내세워 자기 당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등 통합신당 후보들은 "경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고, 민주당 후보들 역시 "후보단일화로 대선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4일 광주전남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로열린당인 통합신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에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의 경선이 끝난 이후에 당원들은 후보단일화에 대비해서 민주당과 민주당 공식후보에 대한 선전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중앙당과 각 지역위원회에서 홍보를 충분히 하면 쉽게 후보단일화에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보다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통합신당과 민주당 등 반한나라당 정치 세력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또 한번의 '경선'이 된다는 의미다. 또 한번의 '전투'이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단일화의 길... 이인제 단일화에서도 승리할까

'1라운드'를 마친 민주당이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범여권 후보단일화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1라운드'를 마친 민주당이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범여권 후보단일화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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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지금 신당 후보는 도로열린당으로 불리우는 실질적으로는 열린당과 똑같은 정당에서 나온 후보"라며 "그 후보로는 아마 정동영 후보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 후보는 국정실패의 실질적 책임자중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신당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면 금년 대선구도는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 대결구도가 되어서 이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선 10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후보 단일화 중심 세력'으로 통합신당을 꼽은 응답자가 39.6%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14.1%, 문국현 예비후보의 신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9%로 나타났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3자 가상 대결시 정동영 18.7%, 손학규 16.6%, 이해찬 11.6%, 이인제 5.4%, 문국현 9.1%로 조사돼 이인제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단일화가 실제 이뤄질 것인지, 어떤 정치세력까지 포함할 것인지 등이 불투명하지만,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대로라면 민주당 중심의 후보단일화는 만만치않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무등산에 바람이 불고 있다, 이것은 민주당의 바람"이라며 "영산강에 물길이 일고 있다, 이 물길은 민주당의 물길"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16개 시도 전국 순회 경선 결과 투표율은 8.7%로 두자리 수도 넘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인 광주와 전남 지역 투표율은 8.1%(광주 5.6%, 전남 10.3%)에 그쳤다. 그만큼 경선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고 이는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저조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민석 후보는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인제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는 압도적 지지로 1위를 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인제 후보는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과거 경선불복 등을 거론할 텐데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범개혁 세력의 정통성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그런 민주당이 나를 후보로 선출했다, 정치권의 논의를 가지고 후보 단일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단일후보가 선택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와 과거 경선불복 등 과거 전력 등을 뛰어넘어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범여권 후보단일화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그:#이인제, #민주당 경선,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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