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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폐업, 비정규직노조 지도부 8명 중 6명 해고, 선전전에 나선 노조원 집단 폭행...

 

법률·인권단체들은 10일 "GM대우 부평공장에서 간접고용(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집단적인 노동자 폭행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GM대우 비정규직 지회 노동탄압에 대한 진상조사결과 발표' 자리에서다.

 

"노조 지도부 8명중 6명이 이틀에 걸쳐 집중적으로 해고돼"

 

이대우 금속노조 GM대우 비정규직 지회장은 "지난 달 2일 지회 설립 후, 노조 지도부 8명 중 대졸인 6명이 '학력 기재 누락'이라는 같은 사유로 하청 업체에서 9월 11~12일에 집중적으로 해고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졸 학력 누락은 원청(GM대우)의 개입 없이는 알 수 없는 내용이다"고 덧붙였다.

 

이 지회장은 또한 "노조 가입 방해, 탈퇴 종용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청, 하청 노무관리팀에서 노동자들과 지속적으로 면담하고, 집까지 방문해서 '비정규직 노조에 가입하면 해고는 물론, (하청)업체 전체 일자리가 날라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청업체 폐업 역시 GM대우의 주요한 부당노동행위로 거론됐다. 이 지회장은 "지난 달 30일 '스피드파워월드'라는 하청업체가 폐업했는데, 가장 많은 조합원이 존재하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권두섭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진상조사발표를 통해 "'스피드파워월드'가 폐업 뒤, 조합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대부분은 '에이엔티테크'란 회사에 고용승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급계약이 취소되어 폐업된 경우는 없었다"며 "이는 비정규직 지회의 설립과 이를 약화시키려는 GM대우의 부당 노동행위다"고 밝혔다.

 

"노동자에 대한 폭력 일상화되어 있다"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용우 비정규직 지회 연대사업부장은 "지회 설립 전, 7~8월 동안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기 위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선전전을 했다"며 "그 동안 백주대낮 식당 앞에서 GM대우 노무관리팀이 하청업체 사람들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 폭행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금 "30대 중반인데, 이렇게까지 맞은 적은 처음"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공장 내에서 집단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을 민감하게 반응한 GM대우가 폭력적으로 진압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많은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폭력에 대한 심리적인 충격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법률·인권 단체들은 "드러난 부당노동행위 등과 관련해 GM대우 사장과 부당노동행위 가담자를 대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M대우는 이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GM대우 관계자는 "도급업체 직원들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언급한다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엔티테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스피드파워월드'의 사업장을 일부 인수한 회사로서, '노조원만 제외하고 고용승계했다'는 주장은 우리와 상관없고 또 알지도 못 한다"고 밝혔다.


태그:#GM대우, #비정규직, #노동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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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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