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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9일 밤 10시 20분]

전씨는 고공농성 14시간 만인 9일 밤 10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전씨는 고공농성 14시간 만인 9일 밤 10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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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무개씨가 고공농성 14시간만인 밤 10시 교통 CCTV탑에서 내려왔다. 전씨가 요구한 74명의 노동자들이 밤 8시께 전원 석방돼 전씨가 농성 중이던 교통 CCTV탑 아래에 모여 집회를 열자 전씨는 고가사다리차를 통해 내려왔다. 전씨는 곧바로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3신 : 9일 저녁 7시 20분]

전아무개씨의 고공농성이 10시간을 넘긴 오후 6시 10분께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 40여명이 전씨가 농성 중인 교통 CCTV탑을 찾았다.
 전아무개씨의 고공농성이 10시간을 넘긴 오후 6시 10분께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 40여명이 전씨가 농성 중인 교통 CCTV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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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싸움의 상징과 파랑새가 만났다.

전아무개씨의 고공농성이 10시간을 넘긴 오후 6시 10분께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 40여명이 전씨가 농성 중인 교통 CCTV탑을 찾았다.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게 했던 비정규직 싸움의 상징이다.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투쟁의 파랑새가 되겠다"며 상의 재킷에 종이학을 달았다.

뉴코아 노동자들은 교통 CCTV탑 아래에서 전씨를 향해 "힘내시라"고 외치며 '파업가'를 불렀다. 이들은 "바람이 불고 힘들고 화장실을 못가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투쟁하는 동지가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이들은 이어 "비정규직 문제가 코스콤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 땅의 860만 비정규직 모두의 문제이기에 그곳에서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밑에서 지켜보고 엄호할 테니 힘내라"고 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전씨는 교통 CCTV탑 위에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CCTV탑 아래에서 있던 정인열 코스콤비정규지부 부지부장은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 숫자가 제로가 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내 어둠이 깔리고 퇴근 시간이 되자 많은 시민들이 원효대교 남단을 지나다가 멈춰서 교통 CCTV 탑을 바라봤다. 이어 CCTV 탑 아래의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 '코스콤은 어떤 곳이냐'라고 묻는 등 시민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오후 7시 10분께 김창섭 사무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은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전씨에게 김밥과 물을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처음에는 안 받는다고 해, 연행된 동료들도 밥은 먹는다고 하니, '받아두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CCTV 탑 위의 기온은 매우 찼다, 전씨가 많이 힘들어보였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2신 : 9일 오후 4시]

"갇혀있는 노동자들 생각하면 지금 밥이 문제냐"

전아무개씨가 9일 오후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서 고가사다리차가 CCTV탑을 향해 반쯤 펼쳐진 채 멈춰져 있다.
 전아무개씨가 9일 오후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서 고가사다리차가 CCTV탑을 향해 반쯤 펼쳐진 채 멈춰져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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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무개씨는 오후 3시 30분 현재 식사를 거부한 채 7시간 넘게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동료들이 소방서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전씨를 설득하고 물과 식사를 건네주려 했지만 “괜찮다”는 짤막한 답만 돌아왔다.

전씨는 오후 3시 20분께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갇혀 있는 동료들을 생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생각하니 입맛이 없고, 또한 지금 밥이 문제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생리현상에 대해 “아직까지 참을 만하다”며 “급하면 눈치껏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연행된 74명의 동료들이 석방되기 전에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며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전씨가 올라간 교통 CCTV탑 아래에는 동료 노동자 4명이 기다리고 있다. 김유식 코스콤 비정규지부 대외협력국장은 “집행부도 모두 연행돼, 전씨를 설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교통 CCTV탑 주변 경찰버스, 고가사다리차 주차 등으로 생긴 교통정체를 정리하고 있다. 소방서 구급차는 원효대교 아래에서 대기 중이고, 고가사다리차는 CCTV탑을 향해 반쯤 펼쳐진 채 멈춰져 있다.

[1신 : 9일 오전 10시 30분]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인 전아무개(39)씨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원효대교 남단 25m높이의 교통 CCTV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인 전아무개(39)씨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원효대교 남단 25m높이의 교통 CCTV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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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의 피울음을 무시하지 말라."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서울 여의도 25m 상공에서 외친 말이다.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인 전아무개(39)씨는 9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여의도 원효대교 남단 25m 높이의 교통 CCTV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전씨는 "용역깡패 비호하는 폭력경찰 규탄한다" "비정규직 착취 선두주자, 코스콤을 비판한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97명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달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9일로 28일째를 맞았다.

전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연행된 74명의 조합원들이 풀려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스콤·노동부·경찰·용역 모두 규탄한다"며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8일 오후 여의도 사거리에서 드러누워 농성하던 중 74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8일 오전 이종규 코스콤 사장 면담을 위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진입하다 연행된 노조 간부 등 3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중이었다. 이어 이들이 농성하던 증권선물거래소 앞 천막과 컨테이너가 모두 철거됐다.

경찰은 현재 전씨가 올라간 교통 CCTV탑을 봉쇄하고 있다. 또한 영등포소방서에서 나와 CCTV탑 아래 에어매트를 깔고 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설득,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전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인 전아무개(39)씨는 9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여의도 원효대교 남단 25m높이의 교통 CCTV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코스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인 전아무개(39)씨는 9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여의도 원효대교 남단 25m높이의 교통 CCTV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 사무금융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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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올라가게 됐나?

"10월 1일 코스닥 1000개사 돌파기념식에서 코스콤 문제 해결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던 사무금융노조 간부 등이 용역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와 관련 어제(8일) 이정규 코스콤 사장 면담을 하기 위해 증권선물거래소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용역들이 과잉 진압했고, 3명이 연행됐다. 연행된 노동자가 있던 경찰버스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보고 이를 따라가다 우발적으로 여의도 사거리에 누워 농성을 했다. 경찰은 사진을 찍던 조합원까지 모두 74명을 연행했다. 이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

- 위험한 상황인데.
"74명이 연행된 후 소수가 남아있던 증권거래소 앞에 있던 농성 천막과 컨테이너 박스도 모두 철거됐다. 또한 경찰은 코스콤과 용역을 비호했다. 또한 경찰지휘관들은 우리에게 욕설하고 조롱했다. 공권력은 법적인 공평성을 잃었다.

여의도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규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새벽에 잠을 잘 수 없었고 우발적으로 이 곳에 올라왔다. 같이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

- 다른 요구사항은 없나?
"코스콤은 노동자를 노예로 안다. 거래소 밖에서 시위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다. 이를 보장해줘야 한다. 용역을 동원하고 경찰과 용역을 배후 조종한 코스콤을 규탄한다.

또한 노동부에서는 코스콤을 불법파견으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지만, 비정규직법을 주도한 노동부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법을 계속 가져가겠다고 했다. 이에 동의할 수 없다. 이 법 때문에 거리로,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노동자들의 피울음을 무시하지 말라."


태그:#코스콤, #비정규직,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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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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