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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리가 북상하고 있는 전남 여수 지방은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다.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는 돌산대교는 강한 비바람과 안개로 어둠에 잠겨있다.

 

전남지역 50여개 항로 60여 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여수지역 항구와 포구에는 600여 척의 선박이 긴급 대피했다.

 

11호 태풍 나리로 인하여 여수 일부지역에 정전이 되는가 하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사를 쓰고 있는 도중에도 관리사무소 방송에서는 아파트상가 지붕의 기와장이 날아다니니 이동주차와 안전에 유의하라는 방송이 전해진다.

 

태풍이 몰아쳤던 현장을 시간대 별로 정리해 보았다.

 

오후 3시 20분 여수 시내: 차량들은 라이트를 켜고 주행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시내, 행인들은 우산을 받쳐 들기가 힘겹다. 신기동 부영3단지 앞, 멀리 산자락에서부터 비가 몰려오고 있다.

 

오후 3시 25분 웅천 길: 비바람이 거세다. 후박나무 가로수가 몸부림 치고 있다. 풀도 몸을 뉘였다.

 

오후 3시 36분 국동항: 잠수기수협 앞에는 수많은 선박들이 대피해 있다. 바다는 어둠에 잠겼다. 너울지는 바다에 먹구름이 쉼 없이 몰려든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은 태풍이 못마땅한 듯 바람에 온몸을 맡긴 채 정신없이 나부낀다. 차량이 갑자기 흔들린다. 안전지대로 이동해야겠다. 어부들은 비바람도 아랑곳 않고 배를 갈무리하느라 분주하다.

 

오후 3시 50분 국동항: 비바람의 세기는 갈수록 거세다. 선박을 오가는 사람들이 발길이 바쁘다.

 

오후 3시 55분 대경도 대합실: 바다에는 파도가 인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성인다. 5분여거리의 대경도 섬으로 철부선을 타고 바삐 떠난다. 바다에는 거문도 등의 먼 바다에서 갈치와 조기잡이를 하던 중선배들이 포구로 돌아오고 있다.


오후 4시 8분 국동항: 항구로 들어온 배 위에서 어부들이 밧줄을 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오후 4시 13분 돌산대교 입구: 교통 표지판이 비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리다 떨어져 내린다.

 

오후 4사 20분 돌산공원: '번쩍~' 천둥 번개가 친다. 먹구름이 몰려들고 비바람은 갈수록 굵어진다. 비바람이 차창을 매섭게 때린다. 앞을 분간키 어려울정도로 비가 쏟아진다. 바다에 중선배들은 환히 불을 밝혔다.

 

오후 4시 27분 돌산대교: 돌산대교는 벌써 어둠에 잠겼다. 차량들은 라이트를 켜고 달린다. 비바람과 짙은 안개 속에 바다는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오후 4시 44분 웅천 길(돌아오는 길): 시야 확보가 20m도 안 된다. 앞을 분간키 어렵다. 차량들은 거북이 걸음이다. 비상등을 켜고 서행한다. 가로등의 목이 부러져 위태롭게 흔들거리고, 수 그루의 가로수가 군데군데 뿌리 채 뽑혔다. 거센 비바람에 차창이 또다시 흔들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태풍, #태풍 나리, #포구, #돌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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