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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조 씨는 주유소 건물의 붕괴로 빌라 곳곳에 균열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화장실의 물까지 새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창조 씨는 주유소 건물의 붕괴로 빌라 곳곳에 균열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화장실의 물까지 새고 있다고 주장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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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건물이 붕괴하면서 인근 빌라 건물에 심각한 균열이 일어났다며 빌라 주민들이 안전진단을 요구했지만 주유소를 직영하는 대기업이 두 달이 넘도록 끌어오다 끝내 책임이 없다고 회피하고 있어 주민들이 대기업의 횡포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 일신동 하이츠빌라 주민들에 따르면, GS칼텍스(이하 GS) 직영 주유소인 동양7주유소가 사무실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7월 2일 새벽 사무실의 슬라브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후부터 빌라 건물의 수십 곳과 물탱크에 금이 가고 화장실에 물이 새는 등 균열이 발생했다.

빌라 주민 이아무개(53)씨는 "주유소 건물이 무너지는 날 너무 소리가 커 잠에서 깨 밖에 나가봤다"며 "그 이후부터 화장실 천정에서 물이 새 지금까지도 고생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붕괴 사고 후 주민들은 부평구청에 신고했고, 건축과에서 7월 9일 실사를 벌였다. 또한 주민들은 주민대표를 선출하고 건물에 균열이 갔다며 주유소와 GS 본사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건물안전진단과 보수에 대한 요청을 계속했다.

하지만 GS측은 '안전진단을 실시하되 건물의 훼손 사유가 붕괴사고로 인한 것이 아닐 경우 안전진단에 대한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한다는 합의서를 써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최근에는 건물 균열에 대한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GS측은 지난 4일 주민대표 박창조씨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부평구청 건축과에서는 주유소 부속 건물의 붕괴와 빌라 건물의 균열은 상관없는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당사도 동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건물의 내·외부 균열 상태를 점검한바 열화와 노후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발생된 것으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민들은 건축과에서 주유소 건물 붕괴와 빌라 균열이 상관없다고 밝힌 적이 없는데 GS측이 사실을 왜곡했으며, GS측이 8월 초 안전진단을 하기로 약속해 안전진단업체 관계자를 데려오기까지 했으나 당일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이제는 안전진단조차도 못해준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창조씨는 "비가 새서 여름 내내 고생하고 돈 들여서 화장실 공사한 것도 억울한데 대기업이 돈 없는 서민들을 우롱하는 것 같아 정말 서럽다"며 "대기업에게는 얼마 안 되는 비용일 텐데 하루라도 빨리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건축과에 확인 결과, 빌라 균열 피해에 대해 육안으로 원인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힌 적은 있으나 주유소 건물 붕괴와 빌라 균열이 상관없다고 밝힌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GS 시설지원팀 관계자는 "주유소 부속 건물의 붕괴와 빌라의 균열이 상관없다는 내용은 주유소 사무실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업체에게 전해들은 것"이라며 "안전진단 결과 주유소 책임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비용을 모두 주민들이 부담하기로 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안전진단을 하겠다고 했지만 박씨가 받아들이지 않아 결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GS의 책임은 아니지만, 혹시 안전진단 시 주유소의 책임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금액을 모두 주민들이 부담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모든 주민들이 작성해 임감증명을 첨부해온다면 다시 안전진단에 대해 고려해볼 수는 있다"고 말하고, "안전진단을 할 필요가 없다는 법률자문이 있었고, 이번 사건에 명확히 선을 긋지 않으면 다음에 비슷한 사례 발생 시 선례가 된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창조 씨가 빌라 내부 곳곳에 금이 간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박창조 씨가 빌라 내부 곳곳에 금이 간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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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에도 일부 실렸습니다.



태그:#GS칼텍스,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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