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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심청은 실존 인물일까, 아니면 이야기 속의 인물일까? 전남 곡성 오곡면 송정마을 공방산 기슭에 심청 이야기 마을이 있다. 마을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초입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효녀 심청 다시 태어나다

 

효녀 심청과 자연 속의 가족마을 곡성, 귀목나무 아래에는 지팡이에 기댄 채 심봉사가 딸을 기다리고 있다. 딸을 기다리는 애비의 애틋함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건너 연못에는 다시 태어난 효녀 심청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귀목나무 부근에는 심청을 탄생시킨 원홍장 이야기가 대리석에 아로 새겨져 방문객들에게 책장을 넘기듯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원홍장의 효심과 진나라 황후가 된 원홍장, 홍장 황후의 신심과 원력, 성덕과 관음사 편으로 이어져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심청 이야기 마을을 살짝 들여다보자. 돌담길과 초옥, 기와집, 굴피로 엮은 우물의 지붕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복원되고 있다. 마을 우물가의 심봉사가 어린 딸을 안고 가 마을 아낙에게서 젖을 얻어 먹이는 장면은 마음을 울컥거리게 한다. 

 

삼백석의 공양미만 있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 스님의 말에 심봉사는 쌀 삼백석을 바치기로 약속을 하고 만다. 이를 걱정하던 심봉사에게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심청은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쌀 삼백 가마에 자신의 몸을 인당수의 제물로 바치기로 결심한다.

 

곡성군, 심청의 고향...심청 실존인물로 그려

 

곡성군에 따르면 KBS <역사스페셜> '역사추적, 심청의 바닷길'을 통해서 소개된 바와 같이 1700년 전 곡성 땅은 철의 주산지로 무역선이 왕래했고 장님 아버지를 둔 곡성 땅의 효녀가 절에 시주됐는데 마침내 섬진강 뱃길을 따라 중국 양자강 어귀의 보타섬으로 건너가 귀인이 되었고 그 공덕으로 아버지가 눈을 떴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곡성군이 역사상 실존인물 심청의 고향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심청마을다운 쇠쟁이마을 옛터에 심청과 효를 테마로 하는 심청마을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쇠쟁이마을이라 불리는 심청마을은 곡성읍에서 국도 17호선을 따라 10km쯤 가다가 오른측 전라선 폐철길을 건너면 20여 호의 아담한 송정마을이 나타난다.  쇠쟁이 마을답게 마을담장 곳곳에는 붉은 철광석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곡성군청의 자료를 보면 심청은 곡성 출신으로 실존인물로 그리고 있다. 만고효녀 심청 캐릭터까지 제작, 캐릭터를 통해 심청의 효심을 선양하고 희미해져 가는 효자상을 선양함과 동시에 널리 알리기 위해 곡성군에서 개발했다.

 

섬진강과 보성강을 보듬고 있는 전남 곡성은 언제 찾아가도 좋은 곳이다. 어느 곳을 찾아들어도 때 묻지 않아서 좋다. 인근에 지리산과 남원 매화마을 등 하도 유명세를 얻은 곳이 많아서 일반인에게 아직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감어린 풍경이 곳곳에 스며있어 오래도록 추억거리가 된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가을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올해 제7회 '곡성심청축제'가 '효와 환경이 미래를 연다'라는 주제로 10월 4일(목)부터 7일(일)까지 4일간 곡성군 섬진강 자연생태공원과 곡성읍 소재지 일원에서 열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
곡성읍-국도17호선 10km지점 -우회전-송정마을-심청마을(쇠쟁이마을 옛터)


태그:#심청 , #원홍장, #곡성, #쇠쟁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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