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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돈 뉴라이트 비상대책위 공동대표가 자료를 넘기며 김진홍 목사가 이명박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며 경선에 불법개입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수돈 뉴라이트 비상대책위 공동대표가 자료를 넘기며 김진홍 목사가 이명박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며 경선에 불법개입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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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5일 오전 11시 신촌 세강정형외과 508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뉴라이트 후원계좌 내역 및 장부 내용을 공개하며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위원장(두레교회 목사)이 이명박 캠프로부터 '괴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홍 대표가 이 후보 캠프로부터 2억 8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날부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비대위는 후원계좌 장부를 발견했는데, 여기서 8억원이 출처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비대위는 2억8000만원 '괴자금'에 대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 괴자금 의혹은 없다"고 반박했다.

비대위 "두레교회와 익명으로 입금된 8억원 출처 밝혀라"

뉴라이트 비상대책위원회가 공개한 뉴라이트 후원계좌 내역과 회계장부
 뉴라이트 비상대책위원회가 공개한 뉴라이트 후원계좌 내역과 회계장부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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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농성 과정에서 입수한 뉴라이트 후원계좌 내역과 장부를 근거로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무려 8억원이 넘는 돈이 현재 김진홍 대표가 시무하고 있는 두레교회 혹은 익명으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두레교회 명의로 뉴라이트에 후원된 금액은 총 5억1000만원 가량. 그외에 익명 혹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간부와 김 대표의 비서로 일하는 박 모씨의 이름으로 후원된 금액이 3억원이 넘는다.

이수돈 비대위 공동대표는 "두레교회가 자금이 부족해 진행 중인 신축공사도 마무리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교단체를 이용해 불법자금을 세탁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박모씨는 이명박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며 자금의 출처가 이 후보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대표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체출한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은 8명 뿐인데 장부에는 20명의 월급이 나갔다"며 "김 대표가 공금을 횡령하고 유용한 것 아니냐"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명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뉴라이트 홈페이지를 통해 이 후보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이 후보를 홍보하는 신문도 3만부나 찍었다. 심지어 장부에 따르면 이 후보 캠프 지지자에게 급여 및 활동비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지난 8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지난 8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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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맞고소... 뉴라이트전국연합 갈등 첩첩산중

현재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비대위에 대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또한 사무실에서 농성한 비대위 측 인사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고 관련자 5명을 연합에서 제명조치했다.

비대위 측은 이에 맞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농성 중인 비대위 회원들을 집단 폭행했다"며 전국연합 집행부를 폭력 등에 대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와 검찰에 고소한 상태이다. 비대위 회원들은 지난달 20일 새벽 몸싸움 끝에 사무실 밖으로 내밀렸다.

또한 비대위는 오는 6일 검찰에 출두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검찰 고발에 맞서 무고죄로 김 대표를 비롯한 전국연합 집행부를 맞고소할 방침이다. 또 불법 자금 의혹 및 회계장부 조작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탈세 및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농성 당시 상황에 대해 장재완 비대위 공동대표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측이 괴자금 내역이 있는 장부를 빼앗기 위해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해 정치테러를 감행했다"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주요 간부인 김모씨가 피습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비대위 소속회원 7명은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깁스를 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같은 갈등 사태와 관련, 비대위는 "김 대표를 비롯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집행부가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불법 괴자금까지 수수했다"며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수돈 대표는 "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선다면 비대위는 해산될 것"이라며 "뉴라이트 운동의 기본정신대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근거 없는 억측. 검찰 조사에서 모두 밝힐 수 있다"

그러나 임헌주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현재 뉴라이트전국연합 내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된 바 없다"며 비대위의 주장은 물론 조직 자체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임 사무처장은 "지난번 그들이 주장한 2억8000만원 괴자금의 증거부터 제시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냐"며 "지난달 20일 무단으로 사무실을 점거해 금고 안의 통장과 장부내역들을 복사해간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검찰조사에 모든 것을 밝히기로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계장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상근 직원을 제외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한 활동비를 월급으로 오인한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두레교회 내 사회운동협력 부분에서 뉴라이트에 올해 상반기까지 후원금을 냈다. 두레교회는 이미 연변두레마을 등 각종 사회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데다 그 일환으로 뉴라이트에 후원한 것이다.

익명 혹은 차명의 후원금은 시민단체 후원자들의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참여연대의 경우에도 처음엔 후원자들이 정치적 활동에 의한 불이익을 염려해 익명이나 현찰로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후원자 분들께 불편하시더라도 검찰 조사에 협력해달라고 요청도 드렸다."


태그:#뉴라이트전국연합, #이명박, #김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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