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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세상을 원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 함께 하다보면 우리의 꿈, 사람이 중심되는 사회, 혼이 있는 경제, 따뜻한 번영이 이번 선거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문국현 예비후보는 31일 저녁 광주 시내에서 열린 '번개모임'을 마친 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오늘(31일)은 퇴임식에 초점이었고 번개미팅은 약식인 줄 알았는데 깜짝놀랬다"며 다소 고무적인 표정이었다.

 

문국현 "따뜻한 번영으로 광주정신 계승하겠다"

 

이날 저녁 8시경 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번개모임은 '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 사람들(문함대)' 광주모임이 준비했다. 애초 70여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번개모임에는 120여명이 함께했다.

 

문함대 회원 뿐 아니라 광주지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와 "문국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일반 시민들도 자리를 지켰다. 번개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문국현 예비후보를 향해 "문 선장"이라고 연호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가족이나 연인, 직장 동료들이 함께 참석해 번개모임을 관심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정말 33년 정든 직장을 떠나면서 한쪽으로 발이 안 떨어지는 점도 있었는데 광주 시민과 여러분의 환대를 받으면서 정말 제가 잘 나왔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온 국민이 잊지말아야 할 것은 광주민주화 항쟁의 희생이고 정신"이라며 "그 동안 이뤄왔던 산업선진화와 정치민주화에 이어 경제민주화를 통해서 소수 특권층만이 아닌 다수의 국민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번영을 이뤄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바뀌고 정당인들도 바뀌어야 한다, 재벌 위주, 대기업 위주 경제는 모두 가짜다, 2000만 중소기업인들이 사경을 헤매고 좌절하면서 소수만이 희희낙낙하는 경제가 무슨 진짜 경제냐"면서 "좌절했던 중소기업인·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농어민에게 희망을 주기로 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소수의 특권층이 아닌 대다수 국민들이 따뜻하게 잘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건배 제의를 했다. 그는 이날 번개모임에서도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중소기업 활성화의 중요성, 현 비정규직 법안 개정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해 "재벌을 사랑하고 혼맥관계로 이어져서인지, 하도급 비리에 대해 전속 고발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중소기업의 억울한 사정을 덮어두면 안된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범국민적인 호남발전위원회나 서남해안의 거대한 해양 산업, 관광산업 발전의 기회, 광주 중심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되면 관광객이 3배에서 5배 정도 늘어나고 일자리 창출이 되고  관광산업이 되면 자영업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주문한 질문에 "그 분(노 대통령)의 마음 속에는 약자에 보답하려는 생각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정반대로 된 것이 많다"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을 실패로 지적했다.

 

또 "말 실수, 국민감정을 사게 한 것은 본인이 뜻하지 않은 결과라 생각한다"면서 "비정규직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반면 "잘한 것도 있다"며 "남북평화체제를 계승해 이제 (남북)경제공동체를 꿈꾸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범구 전 의원 "음치 문국현, 새로운 희망 줬다"

 

한편 문국현 후보는 번개모임에서 "애창곡"이라는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부르기도 했다. 

 

번개모임에 함께 한 정범구 전 의원은 "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문 후보가 오늘 또 새롭게 희망을 준다"며 "이 세상 많은 '음치'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구나하는 희망을 문국현이 줬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것은 의병이다, 이순신은 백의종군하면서 관군이 아닌 의병으로 나라를 구했다"며 "정치권에서는 '문국현이 정치시장 만만하게 본다, 정치가 쉬운 줄 아느냐, 세없이 하느냐'고 회유하지만 관군이 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같은 의병이 나라를 구하기 때문에 문국현과 함께 다시 정치로 돌아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정 전 의원은 번개모임이 끝난 후 "열기가 뜨거웠다"며 "제도 정치권의 시각으로는 이런 바닥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 지지율이 오른다 안 오른다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봐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대안을 찾아서 왔다, 마음속에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참석한 강성일(36)씨는 "반신반의"라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어서 왔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후보가 출현해서 대선구도를 희망스럽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태그:#문국현,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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