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번 주에는 OOO 후보(당)가 무슨 일을 할까?'
17대 대통령 선거가 113일(16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독자들의 관심도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대선과 관련,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 있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지, 특히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뒷 얘기들을 모아서, 매주 월요일 독자들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주>
▲ 지난 7월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식'에서 김혁규, 한명숙, 천정배, 손학규, 김두관, 정동영 대선예비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최대 관심사는 범여권에서 누가 '이명박 대항마'로 나서느냐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이하 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9명이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을 앞두고 사투를 벌인다. 민주신당은 9명의 예비후보 중 5명만을 추려서 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4명의 예비후보는 칼 한 번 빼보지 못하고, 탈락하는 셈이다.

[민주신당] 9명 중 네티즌 감동시킬 후보는 누구?

예비경선은 내달 3∼5일 선거인단 1만명(일반 선거인단 7000명, 열린우리당 승계 당원 3000명)과 일반국민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일반적으로 '±3% 포인트' 정도의 오차범위를 나타내는 여론조사를 가지고 지지율 1∼3%의 후보들을 걸러낸다는 것이 타당하냐는 의문은 들지만, 9명의 후보로는 TV 토론회조차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본경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손학규-정동영 후보를 제외한다면, 남은 본선행 티켓은 3장뿐이다. 이 때문에 누가 1위로 컷오프를 통과하느냐에 못지않게 7명(김두관·신기남·유시민·이해찬·천정배·추미애·한명숙)의 예비후보 중 누가 탈락하느냐도 관심사다. 군소후보들은 본경선 전까지 그야말로 사활을 건 진검승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진검승부를 할 '마당'조차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후보 간 무릎을 맞대고 정책과 비전, 정체성에 대한 신랄한 토론을 벌여야 하는데, 방송에서는 9명으로는 토론회를 할 수 없다며 'TV 합동 토론회' 중계를 모두 거절했다.

다만 후보들은 개별적으로 한 차례씩 'TV 대담'에 출연할 수 있고, 선거인단에게 홍보지를 보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후보 간 비교우위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민주신당이 27일 개최하는 '예비대선후보 인터넷 토론회'는 9명의 예비후보들이 맞대결을 벌이며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선거인단)에게 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마당'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선거인단이나 일반 국민들은 단 한 차례 치러지는 '인터넷 토론회'를 통해서만 예비대선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예비후보들이 '인터넷 토론회'에 전력을 집중하는 이유다.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는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오마이뉴스>, 미디어다음, 야후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민주노동당] 심상정의 '심바람', 계속 불까?

▲ 심상정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은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미 본 경선에 돌입해 후보 간 초반 기선 잡기가 한창이다. 일단 권영길 후보가 '주말 수퍼 3연전'으로 불렸던 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 경선에서 3연승했다.

3개 지역 누적 득표수에서 권 후보는 총 3018표(46.3%)를 얻었고,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1809표(27.7%)와 1694표(26%)를 얻어 권 후보의 뒤를 잇고 있다.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권 후보가 1035표(59.85%)의 몰표를 얻으며 대세론을 형성하는가 싶더니, 26일 대구·경북 경선에서는 세 후보가 사이좋게 1/3씩 표를 나눠가졌다. 당초 권영길-노회찬 후보의 박빙으로 점쳐졌지만, 심상정 후보가 지난 24일 제주에서 노 후보에 1표 차로 뒤진 데 이어, 26일 대구에서는 오히려 노 후보를 33표 차로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경선 초반 '권영길 대세론'을 앞세우며 '1차 경선에서 끝내겠다'고 확언했던 권 후보나 '당원 여론조사 1위'를 내세워 역전승을 노렸던 노 후보로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0~15일 닷새간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2·3위 후보의 연대로 1위 후보가 역전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민주노동당 경선은 오는 29일 대전·충남(1024명·1947명), 31일 전북(2881명)에 이어 9월 1일 부산(2591명), 2일 경남(5171명) 순으로 진행되며,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 경선은 9월 9일에 실시된다.

▲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인제 후보가 조순형 후보의 출마선언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 여론은 조순형, 조직력은 이인제 각각 앞서

민주당도 오는 28일부터 독자리그에 돌입함에 따라 대선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운 조순형 후보와 조직력에서 앞서는 이인제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신국환·장상·김민석·김영환 후보가 이들을 뒤쫓고 있다.

지난 22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조 후보(26.7%)가 이 후보(16.1%)를 앞섰지만,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오히려 이 후보(23.1%)가 조 후보(20.4%)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9일 캠프 사무실을 여는 조 후보는 다음날인 30일 대구를 방문,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조 후보는 2004년 4.15 총선 당시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우며 대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에 맞서 이인제 의원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버스투어 출정식을 열고 바닥민심 훑기에 나선다. 이 의원은 29일부터 3일간 목포, 무안, 보성, 고흥, 여수 등 전남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친 뒤, 충청, 서울, 경기 지역으로 북상할 예정이다.

[문국현] 한나라당 텃밭 정면돌파... 광주에선 즉석 번개팅

▲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23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휴일에도 '이명박 때리기'를 계속 이어갔다.

26일 지지자들과 함께 뚝섬 '서울 숲'을 방문한 문 전 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경부 운하' 공약에 대해 "환경 대재앙이다, 어떻게 한강 다리 20여개를 다 걷어 올리느냐"면서 "중단하라고 조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제는 같이 일을 하기보다 서로 떨어지는 일을 하게 돼 서글프다"고 말했다.

문 전 사장은 '대한민국 대논쟁' 1탄 "민주화 세력은 실패했는가"에 이어, 이번 주에는 '경제 성장 동력'을 주제로 '대한민국 대논쟁' 2탄을 준비 중이다.

특히 문 전 사장은 29일 대구를 방문, 지역인사 간담회 및 산업 현장 방문을 통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정면돌파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1일 문 전 사장은 33년간 몸담았던 유한킴벌리 퇴사식을 마친 뒤, 광주로 향한다. 지난 24일 이인영 의원과의 대논쟁 토론회 당시 인터넷 생중계를 지켜보던 한 광주지역 네티즌의 '즉석 번개팅'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문 전 사장은 다음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및 지역인사 간담회, 경제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지리산에서 '화합'할 수 있을까?

20일 대선후보 경선이라는 '빅이벤트'를 치른 한나라당은 27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30~31일 국회의원·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합동워크숍에 들어간다.

이명박 대선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 1.5% 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둔 경선 결과를 놓고 이 후보의 당내 기반이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경선 이후 대선후보에게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당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

한나라당은 1997년 창당 이래 원내대표 경선의 '전통'을 지켜왔는데, 이번에는 단독 출마한 안상수 의원(3선)이 27일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무난히 새 원내대표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선 국면에서 이 후보에 우호적이었던 안 의원의 원내대표 등극으로 당의 '이명박 색깔'도 한층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 비서실장과 사무총장·대변인 등 이명박 후보의 손·발·입 역할을 할 당직 인선도 비슷한 시기에 단행될 예정인데, 이 후보가 첫 인선에서 '친박근혜' 인사를 어느 정도 끌어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박2일 동안 지리산에서 열리는 '화합' 워크숍에는 그 동안 박근혜·이명박 양 후보로 나뉘어져 있던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하게 된다. 최대 관심사는 이 후보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박근혜 의원의 참석 여부이지만 현재로서는 박 의원의 불참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 내에서 찬반양론이 분분한 '한반도 평화비전'(신대북정책)이 '이명박 체제'로의 전환 이후에도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이번 워크숍의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 첫 당무보고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회의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태그:#금주의 대선 기상도, #민주신당 컷오프, #민주노동당 경선, #민주당 경선, #문국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