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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행정도시 기공식에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 정부가 초청을 하지 않아서 자리가 없을까봐 안 왔다"고 말했으나, 사실은 초청장을 거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대전을 방문, 금강대운하 등 7대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행정도시에 플러스 알파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왜 기공식에는 오지 않았느냐, 지역민들은 이 후보가 행정도시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의심한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초청을 받았나? 안 받아서 못 온 것 같은데…"라며 보좌진에게 "초청장이 왔었느냐"고 물었다.

"초청장이 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은 이 후보는 "동기는 특별한 게 없다, 현 정부가 이명박 시장을 초청하지 않은 게 첫째 이유고, 둘째는 현 정권이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고 싶었으나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 실제로 당시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로, 초청받지 않으면 행사장에 출입할 수 없었다.

이 후보는 재차 "초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 수가 없었다,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며 "의심을 하려면 끝도 없이 의심한다, 정치적으로 의심을 더 심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 2일 대전을 방문, 금강대운하 등 7대 충청권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하지만 이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도시건설청이 3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행정도시 기공식에 이 후보를 초청하기 위해 지난 7월 5일부터 9일까지 기공식 실무자가 이 후보 캠프 일정 담당 비서에게 기공식 행사계획을 송부하고 참석 여부를 유선으로 협의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에서 "행사 당일 이 후보가 지방에 일정이 계획되어 있어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해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다는 것.

이 후보 측이 당시 배포한 7월 20일 일정에는 '11시 30분, 글로벌리 200인 이명박예비후보 지지선언'과 '14시30분, 한나라당 장애인비전전진대회-2기 중앙장애인위원회출범식(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만이 나와 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치 정부와 행정도시건설청이 이 후보를 의도적으로 초청하지 않은 것처럼 발언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기공식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대선주자에게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VIP가 참석하는 행사라 '비표' 문제 때문에 사전에 참석여부를 확인했다"며 "이명박 후보를 일부러 배제하거나 초청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김두관, 김영환, 추미애 등 범여권 대선주자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태그:#행정도시, #기공식, #이명박,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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