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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시민의 제안이 현실화 됐습니다. 어린이나 키작은 어른들을 위해 지하철 손잡이 일부를 낮추자는 제안을 양 지하철공사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일부 손잡이가 낮추어진 도시철도차량 내부 모습
ⓒ 희망제작소
여러분들께서는 지하철 타시면 어떠신지요? 한국의 지하철, 특히 서울의 지하철이 얼마 전 한 영국의 기관에서 '세계 11대 지하철 시스템' 중 하나로 선정한 사실 알고 계신지요?

하루에 800여만 명이 이용하는 수도권의 지하철, 전국적으로는 하루에 1천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용하는 한국의 지하철이, 세계적 수준의 대중교통시설임은 분명한 사실인 듯합니다.

그동안 이를 위해 애써온 지하철 노동자, 대중교통 정책·운영 당국, 대중교통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에게 감사드려야할 일이겠죠.

"지하철이 바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불편과 고충을 만나게 되니까요. 또 더 좋은 지하철을 만들고자 하는 아이디어나 제안이 다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가 '2007 지하철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높낮이 다른 손잡이를 설치하자 ▲고령화시대에 맞게 교통약자석(배려석)을 늘리자 ▲지하철관련 각종 안내시스템을 개선하자 ▲정기권 등 구입시 신용카드 사용 가능하게 하자 ▲교통카드 운영 시스템에 문제 있다 ▲지하철역 안팎의 광고를 줄이고 정비하자 등을 포함해 수십개의 제안을 지하철 당국에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 현재 높낮이 다른 손잡이 설치와 배려석 늘리기, 지하철 운행·도착 정보, 지하철역에 대한 안내 강화 등은 지금 현실화되고 있고 그 외 더 많은 제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공사에 이어 서울메트로에서도 노약자석 앞 손잡이를 지금보다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하철은 광고철? 지하철 더 많이 변화해야"

그렇지만 지금도 시민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역 안팎의 광고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심지어는 음성 광고까지 나와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매우 피곤하게 하고 있지요.

지하철 공사의 적자 해소를 위한 고육지책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공공시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원칙은 있을 것입니다. 현재 지하철 광고는 지하철역 이용 정보나 중요 안전시설을 찾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창안센터는 지하철이 아니라 '광고철'이라는 오명을 쓴 지하철 광고 문제의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는 상당히 공론화돼 양 지하철공사에서 광고 정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창안센터는 또 지하철에서 이용하는 교통카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대단히 불편해하는 이 문제를 잠깐 살펴볼까요.

먼저,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교통카드 환불은 어디에서 받을 수 있을까요? ① 충전을 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② 특정 편의점 ③ 특정 은행 ④ 카드회사 사무실

정답은 ②번 ③번 ④번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충전이 되는 곳에서는 환불도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쉽게 구매하고 충전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교통카드 환불 절차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이는 법률상 '교통약자'로 규정돼 있습니다. 노약자석과 별도로 교통약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배려석이 생겼습니다. 시범적으로 이를 운용하고 있는 도시철도차량 내부 모습
ⓒ 희망제작소
수수료, 환불 등에 큰 문제 있는 교통카드

서울시에서 주로 쓰는 티머니 카드의 경우를 보면, 티머니 카드는 현재 가판대·편의점·지하철 역에서 구매하고 충전할 수 있지만 환불을 하려면 서울과 인천 소재 일부 편의점의 특정 지점으로 가야합니다.

만약 교통카드 잔액이 2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환불요청서를 접수하고 10일 정도를 기다려야 하며 꼭 본사로 가야 합니다. 환불할 때 떼는 수수료도 300원이나 들고요. 정말 문제가 많은 것이죠.

사회창안센터는 관련 회사와 서울시 등 교통당국에도 정책제안서를 보내는 등 이 문제의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창안센터는 "지하철 통합안내시스템 도입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하루에 1천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지만 지하철역 통합안내시스템이 없어 ▲긴급 상황시 신속한 연락 ▲교통약자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 ▲일반 시민들의 문의에 대한 효율적 소통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하철역 직통전화 '777'번 어때요?

특히,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들의 경우는 긴급한 상황이나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무실의 연락처를 알기는 더욱 어렵기에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단축안내번호'가 매우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느 시민이라도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전국 지하철 역무실 직통 연결 서비스 번호 '777'을 도입하자는 것이 이 제안의 요지입니다. 누구라도 777번을 누르면 해당 지하철역 역무실로 연결돼 긴급연락, 각종 문의 등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인 것이죠.

지하철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편입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전 서울메트로에서 '서울메트로 시민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하철을 지금보다 훨씬 좋게 바꾸어나갔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안진걸 기자는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는 2007 지하철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관련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체 없이 www.makehope.org 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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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시민입니다. 현재 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 실무자로 '민생희망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과 다양한 강좌 프로그램도 종종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희망의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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