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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주택을 짓는 방법?

집을 짓고자 하는 분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묻는 말입니다. 싸게 집을 짓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자재를 싸게 사고, 저렴한 인건비에 빠른 공사기간, 이런 방식으로 지어서 만족감을 얻으면 싸게 짓는 것이 되겠지요.

저는 미군부대 건설현장에서 QC(품질관리)와 현장소장을 해와서 국내에서 잘 지어진 건축물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열 곳 이상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신축건물을 핸드오버를 하기까지는 까다로운 준공검사를 받고 지적사항 수정작업을 하고 다시 재검사의 과정을 서너 번 거친 후 테스트 기간을 2주 정도 보낸 후 건물을 넘깁니다. 해서 계속 그런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히 터득을 하게 되지요.

완벽이란 단어는 사전에만 존재를 할 뿐입니다. 그저 완벽에 가깝게 공사를 할 뿐이지요. 유명한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도 10여 년 전 방문했을 때 떨어진 타일을 다시 붙이고 곳곳이 보수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주택을 잘 지으려면 넉넉한 공사기간과 공사비용,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이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사를 해야 합니다. 시간과 돈은 마련을 할 수 있지만 곤란한 것은 일하는 사람들이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을 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소중한 내 집을 짓는데 일을 해주는 사람들을 가족처럼 대해 주는 것입니다. 내가 가족처럼 대우를 할 때 상대도 가족 같은 느낌이 들지요. 뭐 나는 돈 주고 일을 시키는데 뭐…. 갈수록 사회는 각박해 가고 서로 의심의 눈초리로 상대를 바라보며…. 하자투성이의 집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지어서 문제가 있는 주택들은 반드시 그것에 상응하는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 제공을 자신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시며 공사를 하셔야 합니다.

▲ 벽채와 지붕이 만나는 지점에는 반드시 후라싱을 꺾어 대거나 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지붕으로 스미지 않도록 방지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절단 방지 심이 들어있는 방수 시트.
ⓒ 문병석
지붕 작업 시 방수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벽채와 지붕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벽채 작업 시 방수시트나 후라싱을 안에 대고 지붕에 까는 방수시트 위로 올라오도록 작업을 하시고 마감재는 실리콘을 사용하지 말고 고무 성분으로 만들어진 회색 빛깔의 이지 실(철물점에서 구입)을 사용해서 마감을 하시기 바랍니다. 실리콘은 조금이라도 습기가 있으면 부착이 되지 않습니다.

처마 끝에 다는 페시아 보드는 될 수 있는 대로 건조를 시켜서 나이테 바깥 부분이 안쪽으로 향하도록 피스를 사용해서 부착을 시키십시요. 판재는 나이테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건조가 되지 않은 판재는 그쪽으로 휘어지는데 그 힘이 못을 뽑아 올릴 정도입니다.

▲ 창호 달기 날개가 없는 시스템 창호라 철물점에서 ㄱ자 철물을 구입해 일정 간격에 부착을 시켜서 창호를 고정한 모습입니다.
ⓒ 문병석
지붕 작업이 끝나면 창호를 설치해야 외벽 작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창호를 설치 할 때 외벽이 비닐 사이딩이라면 2cm 이내 시멘트 사이딩이라면 2.5cm 정도 밖으로 돌출이 되게 시공을 하여야 외부 마감을 할 수가 있습니다. 요즈음 판매가 되는 창호에는 대부분 날개가 달려 있어서 초보자들도 시공이 용이합니다.

창호 설치는 수직 수평을 맞춰서 네 코너부분에 구사비를 박아서 임시로 고정을 한 후 피스로 고정을 시킵니다. 날개가 부착이 안 된 창호라면 철물을 사용해서 고정을 시켜 주면 됩니다. 이때는 창호가 균일하게 돌출이 되도록 철물을 붙일 때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창호를 설치하고 날개 부분에 테이프 형태의 이지 실을 빈틈없이 붙이고 벽채와 창호 사이가 뜬 부분에는 발포 우레탄을 쏴서 메워주십시오.

* 창호 설치 시 간혹 벽채가 수평이 맞지 않을 경우도 발생하는데 교정 작업이 불가능하다면 창호의 수평을 기준으로 하셔야 합니다. 창호가 수평이 맞지 않을 경우 나중에 창호의 하자 원인이 되니까요. 뼈대가 서로 물려서 교정을 할 수도 없고 그냥 그대로 작업을 할 경우 외관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위아래로 실을 띄워서 벽채를 붙여나갈 때 철물점에서 쫄대를 구입해서 심을 삼아 교정해 나가십시요.

▲ 우드 사이딩도 줄이 맞지 않으면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반드시 두 줄에 한 번씩 수평을 확인 하십시요.
ⓒ 문병석
우드 사이딩은 홈이 패여 있어서 홈대로 맞춰서 시공을 하시면 되지만 맨 아래 단 시작을 할 때 수평을 맞춰 먹줄을 치고 시작을 하시고 두 줄마다 수평이 맞는지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홈이 있다고 그 홈만 믿고 작업을 하시면 한 단에 1mm씩만 차이가 나도 20줄을 붙이면 20mm의 차이가 납니다. 시멘트 사이딩은 시멘트 사이딩 게이지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시면 일도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시멘트 사이딩게이지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더라도 우드사이딩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두 줄에 한 번씩 수평을 확인하며 작업을 하시기 바랍니다.

* 요즈음 외벽 작업에 핀 타카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핀 타가알을 물속에 담가보시면 이틀도 안 되어서 빨갛게 녹이 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벽 작업에는 반드시 아연 융용 도금 스크류 못이나 피스를 사용 하셔야 합니다. 당장은 붙어 있을지 몰라도 바늘 같은 핀타카는 녹이 슬면 반드시 하자가 발생합니다.

점토 벽돌도 다양한 모양으로 생산이 되고 벽돌을 쌓는 방법에 따라서 주택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벽돌을 쌓고 색깔있는 메지를 넣습니다. 백 시멘트로 몰탈을 게워서 벽돌을 쌓고 흙손으로 긁어만 내고 마감을 하거나 메지를 넣는 대신 홈을 파내면 홈 부분에 그림자가 생겨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 일본에 수출을 하는 고가의 점토벽돌. 한장 한장 놓고보면 더러워 보이나 페르사의 양탄자가 아름다운 색깔들로만 만들어져서 예쁜 게 아니듯이 더러운 벽돌도 사용하기에 따라서 양탄자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문병석
건축주에게 벽돌을 받아 달라고 부탁을 하고 현장을 잠시 떴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벽돌이 더럽고 이상해요."
"다른 벽돌로 바꿀 수 없어요?"

그날 건축주는 벽돌을 물에 씻어도 보고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쳤답니다.

덧붙이는 글 | [다운로드] 건축용어해설 자료 (클릭해도 다운로드가 되지않을 경우 마우스를 갖다댄 상태에서 오른쪽키 누르면 나타나는 메뉴에서 '다름 이름으로 대상 저장'을 클릭해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태그:#내 집, #내 손으로 짓기, #벽채, #점토벽돌, #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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