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구글 대 마이크로소프트, 진정한 승자는 누가 될까?
인터넷 정보 검색 분야의 절대 강자인 구글(Google)의 아성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자신의 사업에 방해가 되는 경쟁 업체들을 하나둘씩 물리치고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업체 선두주자로 군림해왔지만 인터넷 업계의 새로운 강자 구글에 대항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구글은 작년 한 해 10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104억달러를 인터넷 광고를 통해 벌어들여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광고매출은 23억달러로 구글의 5분의 1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공격적인 인수와 합병으로 눈부신 성장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지난 4월 기업에 연구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밀워드 브라운(Millward Brown)이 <파이낸셜타임즈>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7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개 브랜드'에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2위를 차지한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이어 3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약 66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너럴 일렉트릭의 브랜드 가치는 619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랜드 가치는 549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러한 브랜드 가치 조사 결과는 지난해 결과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위로 무려 6계단 상승한 반면, 지난해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3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구글의 눈부신 성장은 관련 업체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와 합병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05년 말 10억달러로 인터넷 업체인 AOL의 지분을 5% 사들였고, 지난해 말에는 UCC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16억5천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 3월에는 인터넷 광고업체인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인수로 구글 견제 시도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비즈니스보다는 윈도 운영체제와 오피스 소프트웨어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야 인터넷 광고를 주축으로 하는 웹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깨달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3년 전부터 수억 달러를 투입해 검색엔진과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 개발에 나서며 구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다지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광고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9%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어서, 약 40%를 차지하는 구글의 온라인 광고시장 점유율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구글에게 자존심을 구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단번에 만회하려는 듯 최근 구글의 라이벌인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Yahoo) 인수에 적극 뛰어들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야후에 500억달러에 달하는 가격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계획이 발표되면서 CNN 등 미국의 대다수 언론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가 사업영역에서 중복이 많고, 서로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어 인수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인터넷 검색시장의 점유율이 9%에서 약 27%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구글과의 시장 점유율 차이가 약 13%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로 인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로는 콘텐츠 분야가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가 많은 이용자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N과 다양한 오락적인 콘텐츠 제공으로 젊은 층에 있기가 높은 야후가 서로 콘텐츠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PC용 운영체제 '윈도'를 기반으로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사진은 올 1월 출시된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비스타' 체험행사.
ⓒ 오마이뉴스 남소연

구글, 새로운 웹 기반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반격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에 구글도 작년부터 반격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새로운 웹 기반의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구글 앱스(Google Apps)'를 출시했다. 구글 앱스는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프로그램은 이메일, 메신저, 웹페이지 구성, 일정관리 등과 관련된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독스 앤 스프레드시트(Docs and Spreadsheets)로 불리는 두번째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나 엑셀 (Excel)로 작성된 문서의 수정과 열람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구글은 올여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Power Point)와 같은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도 추가로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밝혀져 마이크로소프트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PC나 CD, USB드라이브 등을 이용해 문서를 가지고 다녀야 작업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달리, 구글의 새로운 오피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구글 홈페이지에 이용자가 문서나 자료를 저장하면 언제든지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문서나 자료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문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구글의 이같은 반격은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MS를 겨냥한 선전포고라 할 수 있다.

이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으로 오피스를 제공하는 '오피스온라인(OfficeOnline)'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통합기능을 담은 차세대 오피스 소프트웨어 '오피스 2007'을 출시했다. '오피스 온라인'으로 '구글 앱스'를 견제하면서, 기존 고객들에게 더 강력한 기능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이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피할 수 없는 격돌

강력한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인터넷 세상의 최강자로 우뚝 선 구글과 PC용 운영체제 '윈도'를 기반으로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세계의 패권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새 사업의 개척 분야를 가지고 있는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대지 위에서 펼쳐지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최강의 인터넷 광고와 검색업체인 구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따라 전세계 인터넷 시장의 흐름이 달라진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두 기업 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의 인터넷 서비스의 이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최진봉 기자는 미네소타 주립대학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기사는 미디어 미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온라인, #GOOGLE APPS, #야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