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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
ⓒ 장익성/에큐메니안
'단체 제조기'라 불리며 기독교사회책임과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 기독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경석 목사가 최근 보수 기독교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6일 서경석 목사는 한국교회 최대 보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학법 재개정이 될 때 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4월 3일부터 한기총 사무실 옆에서 철야 단식농성중인 예장합동측 우세현 목사의 결단에 자극받았다는 것이 서 목사가 밝히는 단식 취지다. 서 목사는 "자신과 우 목사가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며, "자신은 장충동에 있는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실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서 목사의 발표에 진보 기독운동가들은 대부분 '정치적 이벤트'라며 언급조차 회피했다. 물론 진보기독운동단체 뿐 아니라 장소를 제공한 한기총 내부에서도 서 목사의 행동에 그리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실명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관계자는 "사안(사학 재개정)을 함께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총무도 참석하고 회견 장소도 제공하는 것"이라며 "현수막에 한기총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것이나 회장의 회견 불참에서도 알 수 있지만 서 목사와 한기총 연결을 탐탁하게 여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자도 알지 않나. 자기 독단으로 한기총 이름을 내걸고 일 저지른 것이 한두 건도 아니다"며 "이같은 반응이 하루 이틀 감정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기총은 지난 2005년 12월 사학 개정 문제와 관련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혐의로 홍역을 치렀던 경험이 있다. 이 일 역시 당신 한기총 인권위원장이었던 서 목사가 주관했고, 서 목사는 실무자의 행정착오라고 해명하기도 했었다.

▲ 한기총 관계자의 말처럼 현수막에는 한기총과 관련된 아무런 언급도 되어있지 않다.
ⓒ 장익성/에큐메니안
또 한기총은 작년 9월경 "전시 작전권 환수와 관련해 기독교사회책임이 정치적으로 이 일을 이용하려 했다"며 "앞으로 주관, 주최, 제안, 참여 단체 명단에 한기총 명의를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안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처럼 보수 단체 기독단체에서마저 외면하고 있음에도 서 목사의 이번 단식 농성을 진행하는 것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입지를 어떻게든 세워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 목사는 지난 2005년 1월 김진홍 목사와 노선갈등으로 결별 후,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최성규 목사와 끈끈한 유대를 툥해 한기총 내 또 하나의 의결기관이라고 불리며, 독자적인 사업추진으로 한기총이란 이름을 적절히 사용해 왔었다.

하지만, 그가 지지했던 최성규 대표회장이 2006년 한기총 대표회장 재선에 실패함으로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많다.

서 목사의 활동이 정치색을 띄었다고 판단했고, 한기총과 정치를 분별하고 싶었던 당시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서 목사의 이 같은 전횡에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현재까지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 교계가 그의 배경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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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메여 있다는 것은 사람이든, 조직이든 줄을 잡고 있는 이의 방향과 눈치를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조직을 떠나 비교적 자유로워지니 이제 메이지 않은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진솔한 이야기를 다른 이와 이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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