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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학생을 배제한 LG 글로벌챌린저
ⓒ LG
"휴학생은 안 되요."

최근 접수 준비를 하고 있는 LG 글로벌 챌린저의 응모 자격 얘기다.

LG 글로벌 챌린저는 1995년 시작한 국내 최초의 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2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해외 탐방 프로그램 중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LG 역시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대상 및 최우수상팀에게 LG 입사 자격 및 인턴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더 많은 대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집 요강 중 응모 자격을 보면 다소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응모 자격을 현재 대학교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학생만으로 규정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 글로벌 챌린저 게시판에는 휴학생에게 참가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 질문들이 많다보니 아예 FAQ란에 별도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 FAQ란에서 밝힌 휴학생의 참가 제한에 대한 LG측의 답은 다음과 같다.

▲ 게시판에 휴학과 관련된 문의가 적지 않게 올라온다.
ⓒ 홈페이지 캡처
'탐방활동 기간을 여름방학기간으로 한정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LG Global Challenger는 학업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행사입니다. 따라서 LG글로벌챌린저에서 제공하는 해외탐방은 다른 차원의 대학교(원) 학업으로 이루어져, 학업을 중단한 휴학생에게는 응모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답변은 언뜻 보기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휴학생을 무조건 학업을 중단한 학생으로 단정 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록금과 취업난으로 피치 못하게 휴학을 한다. 대개 이들은 휴학을 하면서 각종 알바를 통해 등록금도 마련하는 한편 보다 나은 조건의 취업을 위해 각종 경력을 쌓고 있다.

지난해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각 대학 휴학생 비율이 평균 30%를 넘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세명 가운데 한명이 휴학중인 셈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 속에 기업에서 주최하는 해외탐방은 해외에 나가 외국 문물을 돌아보며 견문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경력도 쌓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이렇게 대학생들은 휴학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학업의 연장선을 넓히고 있는데도 기업들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휴학생들 모두를 학업을 중단하고 놀고 있는 사람들 쯤으로 여기고 있으니 그 몰이해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 LG 측의 공식 답변
ⓒ 홈페이지 캡처
이와는 달리 삼성에서 주최했던 삼성 VLUU 리포터, SK의 SUNNY 대학생 자원 봉사단과 현재 접수 예정인 기아자동차 주최 KIA 글로벌 워크캠프, 샤프전자의 대학생 세계문화 체험단 등은 휴학생에게도 재학생과 동등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LG 글로벌 챌린저와 대비된다. LG 역시 이런 다른 기업들의 휴학생에 대한 배려에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혹시나 LG도 당초 응모 자격을 변경할 계획이 있나 싶어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해보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원래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취지가 재학생 대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한다. 잘못된 취지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면 바꿀 수 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

누군들 빨리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고 싶지 않겠는가. 휴학생들 중 상당수 역시 이런 바람을 잠시 접고 부득이하게 휴학을 하면서 학업의 연장하고 있다.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휴학생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공감과 이해가 절실한 시점이다.

태그:#LG, #글로벌챌린저, #휴학생, #응모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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