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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국방부 앞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있는 한국군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여성단체 기자회견이 있었다. 김은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미국의 침략전쟁에 대해 평화를 원하는 여성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허환주

@BRI@한국의 여성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있는 한국군을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 2의 윤장호 하사는 없어야 한다는 이유다.

8일 국방부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반전평화여성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은 이제 그만! 아이들에게 전쟁없는 세상을 물려주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있는 한국군을 즉각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고 윤장호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윤 하사의 죽음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의 젊은이들을 살리기 위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파병철수를 외쳤다.

지난 2003년 3월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사망자 수는 6만여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민간인이 5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대부분의 사망자는 일반 국민이라는 것. 5세 소녀 아비르가 미군들에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했고 그 가족마저 몰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상황은 아프가니스탄도 다를 게 없다. 반전평화여성행동은 "아프가니스탄 기지 내부에서 강간과 폭력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여성과 약자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는 증언을 듣고 있다"며 "'국익'을 위해 파병한다던 정부에게 '국익'이 무엇인지 여성으로서 묻고 싶다"고 말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윤 하사, 여성,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해 국화를 헌정하는 퍼포먼스를 준배했다.
ⓒ 허환주
김은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세계 곳곳에 한국군이 가 있다"며 "이들이 죽는 것 그 자체도 안타깝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미국의 침략전쟁 때문에 우리 젊은이들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침략전쟁에 대해 평화를 기원하는 여성들이 나서 무엇을 원하고 생각하는지를 밝힐 시기"라고 주장했다.

반전평화여성행동은 "전쟁터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평화와 재건의 깃발이 아니라 살육과 강간이라는 전쟁의 추악한 깃발만이 나부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평화재건을 명분으로 파병을 진행시키는 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이어 "전쟁을 멈추고 평화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테러'와 '전쟁'의 악순환은 멈출 수 있다"며 "그것만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어린이·여성· 주민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 평화와 재건을 준비하기 위한 민간평화사절과 물자를 보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윤 하사와 여성·어린이 등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검은 천으로 덮인 탁자 위에 국화를 놓으며 그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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