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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소개구리에 올라붙기한 수컷 참개구리.
ⓒ 손상호

▲ 토종개구리에 대해 보도한 YTN 뉴스.
ⓒ YTN
YTN뉴스에 잘못된 기사가 났다. 기사 제목은 이랬다. '토종개구리에 꼼짝 못하는 황소개구리!'.

나같으면 이렇게 제목을 붙이겠다. '엉뚱한 올라붙기를 하는 개구리들'.

알낳을 때 수컷 개구리들이 보이는 엉뚱한 올라붙기(포접)는 개구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일이다. 이런 일이 겉보기에 황소개구리 개체군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일는지 모르지만 그런 엉뚱한 행동 때문에 황소개구리가 줄어드는 일은 없다.

▲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와 닮았으며 겨울에 많이 잡아먹는 종류인데, 요즘은 허가없이 잡아먹을 수 없다.
ⓒ 손상호
▲ 계곡산 개구리.
ⓒ 손상호
▲ 한국산개구리들. 입술 부분이 두루 밝은 빛을 띤다.
ⓒ 손상호
게다가 기사 내용에 나오는 토종개구리는 기자의 설명과 달리 '아무르산개구리'가 아니고, '북방산개구리' 또는 '계곡산개구리'이다.

만약 '아무르산개구리'라고 알려진 종류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이름을 달리 써야 한다. 우리나라에 사는 종류는 '아무르산개구리'와 다른 종류임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종류를 부르는 새 이름은 '한국산개구리'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엉뚱한 올라붙기를 하는 수컷들 몇 마리 때문에 황소개구리의 마리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 몇 해 전에 두꺼비들이 황소개구리에 올라붙기 했던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

암수 비율에 있어서 암컷보다는 수컷들이 훨씬 많은 개구리들 세계에서 알낳을 때가 가까울 무렵에 이런 일은 더러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끝으로 이러한 엉뚱한 올라붙기가 황소개구리와 관계없이 토종개구리 종류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다음 몇 장의 사진을 통해서 보여드리고자 한다.

▲ 참개구리에 올라붙기한 수컷 무당개구리.
ⓒ 손상호
▲ 같은 종류 수컷에 올라붙기한 수컷 청개구리.
ⓒ 손상호
▲ 청개구리에 올라붙기한 수컷 무당개구리
ⓒ 손상호

덧붙이는 글 | 손상호 기자는 자연정보연구원(메가람), 동물구조관리협회, 서울대공원 등에서 동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현재 개구리·민물고기 관련 정보를 나누는 그물집 '물살이'(http://mulsari.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구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그:#황소개구리, #개구리,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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