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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가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한미FTA 범국본 주최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학로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협상장인 신라호텔 부근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 최윤석
한미FTA협상 반대 시위의 열기가 한겨울의 차디찬 아스팔트 도로를 녹였다. 16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한미FTA 반대 시위가 진행됐으나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동당은 16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앞 4차선 도로위에서 '한미FTA협상 저지 민노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민노당원, 시민·농민단체 회원 등 전국에서 4000여명의 인파가 집결해 한미FTA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BRI@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민노당 의원들이 6차협상이 열리는 서울 신라호텔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막았다"면서 "박정희가 유신반대 집회를 탄압했던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강행하려는 한미FTA협상은 경제주권을 송두리째 팔아넘기는 매국 유신, 노무현식 유신"이라고 비판했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두꺼운 방한복 차림으로 연단에 섰다. 민노당 의원들과 신라호텔 앞에서 단식 철야농성을 진행하다 곧장 집회장소로 왔던 것. 권 의원은 "호텔안에서 기자회견만 하겠다고 정부 당국과 약속이 돼 있었는데 경찰이 호텔 문앞에서부터 출입을 막았다"면서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했다"고 정부와 경찰을 비난했다.

이어 "누가 국회의원의 활동을 막으라 했냐 경찰에 묻자 돌아온 답변은 '호텔측의 부탁을 받았다'였다"면서 "이제 대한민국 경찰은 대기업의 경호 경찰"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 한미FTA 반대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협상장인 신라호텔을 향해 달리고 있다.
ⓒ 최윤석
▲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한미FTA 협상 저지 민주노동당 결의대회'에서 문성현 대표(가운데)와 권영길 의원(오른쪽)이 참가자들과 함게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참가자들이 미국산 수입쇠고기 상징물을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민노당은 결의문에서 "한미FTA협상 중단이 민노당의 승리가 아니라, 모든 일하는 사람들과 믿고 기댈데 없는 서민 대중들의 승리로 반드시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후 4시께 민노당 결의대회가 끝나자 곧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의 집회가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범국본의 집회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경찰은 방송차량을 통해 불법 집회를 중단하고 자진 해산하라고 고지했지만 범국본측은 집회를 강행했다.

범국본은 결의문에서 "한미FTA협상이 얻는 것 없이 퍼주기만 하는 협상이 되었고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은 법률만 100여개, 지방자치단체 조례도 86개 이상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연단에 선 한 한의학과 대학생은 "한미FTA를 향한 정부의 광기는 한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다, 허준 선생이 와도 못고친다"면서 "국민들의 단합된 목소리만이 정부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시위대는 성조기 문양의 미국산 광우병 소를 태운 뒤 장충공원으로 이동해 '4대종단 기도회 및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한편, '한미FTA 저지 제주도민 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집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경찰 300여 명이 공항 인근에서 이들의 상경을 막아 마찰이 빚어졌다.

태그:#FTA반대, #FTA, #범국몬, #민노당,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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