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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지식인들로 구성된 '교과서 포럼'이 발표한 역사교과서 시안 논란이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포럼은 일부 내용을 변경해 출간 공청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교과서포럼 역사책 시안에 대한 집중 기획기사를 내보낸다. <편집자주>
▲ 지난 11월 30일 교과서포럼 6차 심포지움이 열리고 있는 서울대 교육정보관 대강의실에서 '4·19혁명동지회' 회원들이 "숭고한 4·19 정신을 모독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발제자로 참석한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멱살이 잡힌 채 단상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해 말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을 일으켰던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은 14명이다. 이중 9명은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은 3명뿐, 나머지 1명은 일본 학위를 받았다.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 단체의 운영위원 중 역사학 전공자는 3명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서양사 전공자다. 한국사 전공자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이런 인적 구성원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교과서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지난해 말 이들이 발표한 역사교과서 시안은 '친일' '친미' '독재찬양' 교과서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만 했다.

주진오 상명대 사학과 교수는 지난해 5월20일 발표한 '교과서 논쟁, 이렇게 하자' 제하의 논문을 통해 교과서포럼의 인적 구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바 있다. 이를 참조하면서 교과서포럼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적 구성과 과거 행적을 쫓아봤다.

[인적구성] 운영위원중 역사 전공자는 단 3명...그나마 서양사

교과서포럼은 지난 2005년 1월에 출범했다. 이들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조직도에는 공동대표 3인과 운영위원회 14인, 고문 15명의 명단이 나와 있다. 주 교수는 우선 "교과서 포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은 운영위원회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들의 전공과 학위 내용 등을 검토했다.

교과서 포럼 운영위원 중 국내 학위를 받은 사람은 김일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뿐이다. 그 가운데 일본에서 학위를 받은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어느 곳에서 학위를 받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전공 역시도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나선 단체의 구성치고는 좀 의아하다. 14명 중 정치학 전공자가 6명으로 가장 많다. 역사학 전공자는 3명. 사회학 전공자도 3명이고 경제학 전공자가 2명이다. 그나마 역사학 전공자 3명중 한국사를 전공한 이는 없다. 모두 서양사를 전공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연구업적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의 논문 역시 우리 역사와는 동떨어져 있다. 가령 운영위원인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규제개혁의 과제와 방향', '민영화 논리의 재조명', '규제개혁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정치적 관용', '자유민주주의의 철학적 한계', '자유주의의 철학정신' 등 역사학보다는 정치학에 가깝다.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한국의 복지현실, 사회자본, 그리고 공동체 자유주의', '우리에게 연고는 무엇인가', '현대 한국사회 성격논쟁' 등 역사와는 거리가 먼 논문들을 발표했고, '현대 사회 아버지상의 재발견', '서울시 가족', '대중매체와 가족' 등의 논문을 발표한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도 마찬가지다.

▲ 뉴라이트 측 '교과서포럼' 편 <한국 현대사의 허구와 진실>.
역사학을 전공한 교수도 한국근현대사 관련 논문과 저서는 거의 없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강규형 명지대 교수의 졸업논문은 '러시아사', '중동 및 북아프리카사', '미국국제 관계사' 등이다. 또한 마이애미 대학에서 서양사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차상철 충남대 교수의 주요저서는 '미국의 이해', '미국 현대외교사', '한미동맹 50년'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오아 주립대학교에서 미국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정성화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냉전과 미국의 핵정책', '서양의 한국', '미국외교사방법론' 등을 주요 논저로 발표했다. 이처럼 그나마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박사과정을 한국에서 보낸 이는 없고, 한국근현대사를 전공과목으로 택한 사람도 없다.

양미강 역사교육연대 위원장은 "역사서를 쓰는데 다른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역사서의 스팩트럼을 넓히는 작용을 할 수 있으나 운영위원 중 80% 가까운 인사가 비전공자라는 것은 주와 부가 전도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행적] 과거는 과거일뿐?

교과서포럼 고문인 이성무씨는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2003년, 한국근현대사 발행 당시 국사편찬위원장이었다. 자신이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발간된 교과서를 다시 고치겠다고 나선 것이다. 유영익 연세대 교수도 당시 국사편찬위원이었지만 현재 교과서 포럼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과서포럼 후원회 회장인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의 경우 한국근현대사 교과서가 검인정을 통과했을 당시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교과서 포럼에서 주최한 3차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국사 및 근현대사 교과서 편찬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를 발표한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근무한 적이 있다. 그는 7차 교육과정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사 및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집필했다.

이같은 다소 이율배반적인 행보에 대해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정치적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교과서포럼의 교과서 시안은 과거 김영삼 정권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며 "이들의 교과서 시안은 과거 지배세력의 이데올로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내년 선거, 사회진영의 구조를 자신들에게 맞게 돌리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대권 후보에게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교과서 시안이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인사 역사관] 편향된 세계관을 지닌 안병직, 이영훈, 박효종, 김광동

▲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그는 후발국가인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제시대의 공이 컸다는 '식민지근대화' 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4월 뉴라이트 재단 이사장으로 초대된 인사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현재 교과서 포럼 고문위원이자 포럼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안 교수가 지난 5월 3일 문화일보에 기고한 '뉴라이트의 역사인식과 선진화 전략' 이라는 칼럼을 살펴보면 그의 역사관이 드러나있다.

그는 이 칼럼에서 "근대화 시기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선진화 시기에 있어서도 한미일 동맹이 선진화의 기본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선진화 과정도 근대화 과정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선진국에의 캐치업 과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며 "캐치업 과정에서는 선발국으로부터 선진적인 제도와 기술 등의 성장 잠재력이 끊임없이 후발국으로 이전된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 칼럼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후발적 사회적 능력으로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일제시대 및 해방 후의 근대적 발전을 들고 있다. 즉 후발국가인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제시대의 공이 컸다는 '식민지근대화' 이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 교수는 안 교수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제시대 및 해방 후의 근대적 발전' 이라는 개념은 바로 식민지와 해방 후를 연속성에서 보는, 그래서 식민지 근대화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논리이다"라며 "결국 그 논리는 역사 속의 반민족적 사대주의를 다시 이 땅에 반복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과서포럼에서 공동대표와 운영위원을 동시에 맡고 있을 정도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사관도 안병직 교수와 대동소이하다.

그는 2004년 9월에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를 상업적인 목적의 공창"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고 사과하기도 했다. 또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면서 우익세력과 대립하고 있는 일본의 양심적 학자들과 함께 하는 심포지엄 석상에서도 오히려 한국의 교과서가 일제의 수탈을 과장하고 있다는 심포지엄의 취지에 전혀 걸맞지 않는 발표를 하기도 해서 물의를 빚었다"고 주 교수는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위안부는 공창", "박정희 찬양"...

교과서포럼 최연장자이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효종 서울대국민윤리학과 교수는 작년 1월 18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중진들이 참여한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에서 열린 '교과서 왜곡문제에 관한 국민 대토론회'에 참여해 '교과서 왜곡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발제문에서 "국가건설과 산업화 및 민주화의 과정에서 분출된 역성과 열정 및 에너지에 대한 회의감이나 허무감을 확산시키는 교과서"라며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원죄의식에 사로잡혀 반일, 반미, 반반공 민족주의를 과도하게 동원하고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진실과 사실을 왜곡하는 교과서"라고 폄하했다.

교과서 포럼 운영위원인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은 지난해 11월 15일자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는 민족이란 악령과 민주란 악령이 뒤덮고 있다"며 "수없는 민족 논리가 우리 사회를 악령처럼 뒤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9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창간된 월간 '박정희' 라는 잡지에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박정희에 대해 우호적인 정치 성향을 지니고 있다.

김 원장은 2005년 11월 '친일음악가 시비, 이대로 좋은가' 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도 "우리 사회에서의 친일파 논란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성장과정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의 명예를 빼앗고 자기 권력 강화를 위한 방편으로 펼쳐지고 있을 뿐"이라며 친일파 논란은 반민족적 반역사적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사건의 본질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양미강 위원장은 이영훈 교수에 대해 "자료만을 증거로 생각하는 실증주의적 사관이 그의 학문적 바탕이다"라며 "실제적으로 드러난 것 이외에 내면에 들어있는 본질도 파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편향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 학과 교수는 "히틀러에 대한 찬양이 '반인류범죄'라는 관점에서 평가 받듯이 일제와 독재의 기득권 세력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찬양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4·19 학생운동' 표현으로 마찰을 빚었던 교과서포럼과 4·19단체들은 1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지난달 30일 공청회장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서로 유감을 표시했으며, 4·19혁명의 올바른 평가를 위한 학술토론회 개최 계획도 밝혔다.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대표(왼쪽 두 번째)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발표 논문 분석] "일제 강제수탈은 경제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교과서 포럼 운영위원인 김일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월 월간조선에 기고한 '5 16은 쿠데타인가 근대혁명인가' 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쿠데타를 옹호했다.

"쿠데타를 혁명으로 만들어준 장기적 요인은 쿠데타 주도세력이 그 후 20여년 동안 보여 준 놀라운 효율성과 성과에 있다. 이들은 20여년에 걸친 집권기간 동안 태생적 한계인 절차적 정당성 부족을 놀라운 경제성장이라는 효율성으로 보충했다. 이 점을 무시하고는 어째서 민주화가 이루어진 오늘날에도 그들이 여전히 역사적 논쟁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전상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논문 '한국학과 사회과학과의 대화'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시대를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원인이 아니라 기원으로 보는 것일 뿐이며 식민지 근대화 비판론자들이 주장하는 강제 수탈은 경제학적으로 볼 때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과서 포럼 고문인 이대근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정희 시대의 재조명'이라는 책에서 한일 회담에 대해 "한일 국교정상화는 수입대체 공업화에서 수출중심 공업화로의 전환을 통해 한, 미, 일을 각각 생산자, 공급자, 수요자로 엮는 3각 무역시스템을 구축, 박정희 개발연대를 가능케 한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편향된 논문을 발표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교과서포럼에 대해 홍성태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사업단이나 일본의 '새역모'와 같다고 말한다. 즉 현재와 미래의 이익을 위해 과거를 조작하는 '역사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홍 교수는 "민주화와 함께 일제와 독재의 기득권세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며 "(그들은)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역사를 확 돌려놓고 싶지만 그것은 이제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그러자 '역사투쟁'으로 사람들의 머리를 '장악'하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지난해 11월 3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공청회가 파행으로 무산된 이후, 교과서포럼은 특별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 침묵을 깰지는 알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 '역사 논쟁'이 벌어지면 이들은 또 전면에 등장할 것이다.

교과서 포럼 고문 및 운영위원 명단

 

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상임공동대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차상철 충남대 역사학과 교수

운영위원회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운영위원장)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김주성 한국교원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서강대 겸임교수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강규형 명지대 인문교양과 교수

정성화 명지대 사학과 교수

차상철 충남대 사학과 교수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고문명단

 

김동규 교려대 명예교수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대 의장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유영익 연세대 전 석좌교수

윤종영 전 교육부 역사담당 편수관

윤형섭 전 교욱부장관

이대근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이상진 전 초중고교장 협의회 회장

이성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택휘 전 서울교육대학교 총장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

최문형 한양대 명예교수

한흥수 연세대 명예교수

참여·후원

 

교육공동체시민연합

기독교사회책임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민주화 포럼

자유주의연대

초·중·고 교장협의회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사학법인연합회

교과서포럼 후원회

 

ⓒ 최유진

2005년 1월 출범, 6차례 심포지엄 개최...교과서는 언제?
교과서 포럼,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가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적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근현대사의 대안적 교재 제작을 목표로 하는 '교과서 포럼'은 지난 2005년 1월 25일에 출범했다.

교과서 문제는 2004년 10월 국감에서 한 야당 의원이 "한국 근, 현대 교과서가 반미, 친북 관점으로 일관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 주장은 보수적인 학자나 시민단체들의 호응을 받으며 확산되었고 마침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보수 우익단체들에 교과서 문제는 진보 진영을 공격할 좋은 재료가 되었다.

이에 보수 우익단체들은 현행 교과서를 바로잡는다는 취지 아래, 2004년 12월 21일 연세대에서 창립 준비모임을 갖고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김일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를 추진위원으로 선임했다. 이후 1월 25일 교과서 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박효종 상임대표는 "축구경기를 볼 때는 '대한민국'을 외치다가도 학교 수업시간에는 대한민국을 채찍질하는 내용을 배우는 인지부조화 상황이 생기고 있는 등 현행 교과서에는 독재와 억압, 자본주의의 참담한 모습만 있을 뿐"이라면서 "실사구시의 자세로 '역사 새로 쓰기'가 이뤄져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올곧게 펼 수 있다'고 창립선언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교과서 포럼은 총 6번의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마지막 심포지엄은 '한국 근현대사 대안 교과서, 이렇게 고쳐 만듭니다' 란 주제로 2006년 11월 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4.19단체와의 마찰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교과서 포럼에서 발행하는 대안 교과서는 교과서 검정 승인과정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즉 대안교과서라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책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안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앞으로 일반 교사들의 참고용 교과서 수준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일본의 '새역모'에서 발간한 교과서가 책으로 출간되어 70만부가 팔린 뒤, 교과서 승인을 받아 정식 교과서로 채택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교과서 포럼도 그런 경로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허환주

태그:#교과서포럼, #교과서 파동, #한국근현대사, #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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